사드 역풍에 中 ‘수출주’ 비상… “하락 경계해야”

사드 역풍에 中 ‘수출주’ 비상… “하락 경계해야”

기사승인 2016-07-12 18:19:40

우리나라가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배치를 결정하면서 대표적인 중국 수출주인 화장품 등이 무역제재 우려에 긴장하고 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중국 관련 수혜주는 지난 8일 사드배치 공식 발표 이후 줄곧 급락세를 보이는 등 조정세를 나타냈다.

대표적인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사드배치 발표 당일인 지난 8일 44만1000원에서 현재 4%대 급락한 42만1500원에 장 마감했다. 아모레G도 17만1500원에서 현재 15만원대로 내려앉았고 LG생활건강과 한국콜마도 각각 4.5%, 5.2% 급락했다. 중국 관련 소비주는 음식료도 ▲농심(-10.8%) ▲동원F&B(-7.0%) ▲KT&G(-5.1%) ▲롯데제과(-4.3%)순으로 하락폭을 키우며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같은기간 방산주는 사드배치로 인한 투자심리 자극에 힘입어 크게 오르는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빅텍은 사드 수혜주로 지목되며 2000원대 중반을 머물렀던 주가는 이틀간 50% 가까이 급등해 현재 3650원 거래를 마쳤다. 한국항공우주도 같은기간 7만2700원에서 7만8900원까지 크게 올랐고, 쎄트렉아이도 1만2800원에서 1만3700원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사드배치와 관련해 중국의 반한 감정이 일시적일 것이라면서도 중국의 대응 수위에 따라 요우커 관련주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와 중국은 교역규모는 물론 입국자수도 가장 많다”며 “외국인 투자 규모도 중국이 3위에 해당하는 등 경제적인면에서도 가장 친밀하고 중요한 국가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곽 연구원은 “국내증시에 전반에 걸친 악재로 보기 보단 일부 요우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일부 업종에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요우커 선호도가 가장 높은 화장품주를 시작으로  ▲음식료 ▲게임 ▲미디어콘텐츠 ▲자동차 ▲IT 순으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를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에 대한 중국의 무역보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드배치로 중국이 경제보복 조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긴 하지만 FTA를 체결한 만큼 직접적인 경제제재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 기업의 중국 진출 시 업체 선정이나, 신규투자 등에서 보이지 않는 제재를 가할 수 있다”며 “또 서비스 산업에 불고 있는 한류에 역풍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주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코스피 반등에 힘을 실었지만 중국발 이슈가 코스피를 좌지우지 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업종과 소비관련주들의 하락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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