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강화된 가운데 14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의 태도 변화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외국인의 적극적인 하락 베팅보다는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옵션총거래량은 314만331계약, 총 거래대금은 8666억원이다. 옵션거래는 주식이나 주가지수 등 특정자산을 일정한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매하는 것으로 매월 둘째주 목요일 옵션만기일에 이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투자자가 주식의 콜옵션(매수)을 매입한다면 그는 해당 주식이 하락 할 것이라는 예상하에 투기를 해 이로 인한 차익을 얻어가는 식이다.
최근 한달간 외국인의 거래동향을 살펴보면 매수비중과 매도비중은 비슷한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전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개인보다 조금 더 많다. 규모 순으로 최근 한달간 외국인은 32.89%로 가장 많이 매도를 했고, 개인이 32.15%로 뒤를 이었다. 이어서 ▲금융투자(27.40%) ▲은행(3.47%) ▲집합투자(1.61%) ▲기타법인(1.58%)순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투자업계에서는 최근 브렉시트 이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한 층 높아진 만큼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적극적인 매도세에 나설 것이란 의견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달 옵션 만기는 브렉시트 이후 확대된 증시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대부분 외국인의 선·현물 거래 태도 변화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시장 관심은 외국인에게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투자 변화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적극적인 하락 베팅보다는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인이 차익 거래 효과는 중립적인 가운데,비차익 거래에 따라 지수의 방향성이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외국인보다는 금융투자업계가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옵션 만기일 금융투자 업계가 13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을 쏟아 낼 수 있지만 외국인이 이를 상당부분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변동성이 극심했던 외국인 투자 동향은 브렉시트 이후 순매수 흐름으로 전환했다”며 “결국 이번 옵션만기일의 관건은 외국인이 순매수를 지속하냐 순매도로 전환하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