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은비기자] 치아는 예부터 오복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우리 몸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당류나 인공첨가물이 가득한 음식료 섭취가 많은 현대인의 식습관으로는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가장 흔하게 앓는 대표적 구강질환이 치아우식증이다. 흔히 충치로 불리는 이 질환은 치아 표면에 서식하는 세균으로 인해 치아가 서서히 파괴되어 썩는 질환으로, 치통을 유발한다. 음식을 먹고 난 후 남아 있는 입 속 찌꺼기가 치아 표면에 만들어낸 세균막 플라크(plaque)가 주된 원인이다.
플라크를 예방, 충치 억제에 효과적인 식품으로는 우유 및 유제품이 꼽힌다. 우유에는 다양한 생리활성펩타이드뿐 아니라 칼슘이 들어 있는데, 이러한 성분들이 치아의 에나멜을 보호하고 입 속의 박테리아를 억제시키는 등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덴마크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추적조사에 따르면 유제품 섭취가 9~12세의 치아우식증 발생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아 및 청소년의 치아우식증을 예방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유제품과 비유제품을 통한 칼슘 섭취가 치아 손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한 덴마크의 모니터링 동향에 따른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보고되었다. 유제품을 통한 칼슘 섭취가 치아 손실의 위험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특히 우유에 함유된 락토페린과 프로바이오틱스는 치아우식증을 일으키는 구강 내 유해 세균의 성장을 막아 충치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인산칼슘과 카제인 등의 우유 성분은 치아의 에나멜을 단단하게 만들어 충치가 생기는 것을 튼튼히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나아가 당 섭취 후 우유를 마시면, 우유가 구강 내 산성 환경을 중화시켜 충치 발생 환경에서 벗어나게 만든다. 때문에 예방치과학에서는 우유를 매우 중요한 식품으로 간주하고 권장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박용덕 교수는 “성장기에 우유 섭취가 규칙적이고 꾸준하다면 타액과 함께 직접적으로 치아의 에나멜질에 마그네슘과 칼슘 등의 공급이 꾸준해짐으로써 치아를 튼튼히 보호할 수 있다”며 “우유 및 유제품에는 구강건강과 유지에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으므로 우유의 생활화가 널리 퍼져야 한다”고 말했다.
백세시대, 노년층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요소로 치아 건강을 빼놓을 수 없다. 건강한치아를 유지하기 위해 일찍부터 올바른 양치법을 실시하고, 치아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습관을 통해 구강 건강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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