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6.25때 반출된 문정왕후·현종어보가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국내에 들어온다.
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에 대한 반환 행사가 열렸으며, 공개 전시한 가운데 어보 양도서(Certificate of Transfer)를 미국 대표가 한국 대표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화재청은 “반환식을 마친 두 어보는 한미 정상회담 성과라는 상징성과 문화재의 조속하고 안전한 이송을 위해 2일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어보는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이다. 문정왕후 어보는 1547년(명종 2년) 중종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聖烈大王大妃)의 존호를 올린 기념으로, 현종어보는 1651년(효종 2년) 현종이 왕세자에 책봉된 것을 기념해 만들었다. 조선 시대 행정·외교문서에 사용했던 도장인 국새(國璽)와는 구분된다.
두 어보는 모두 미국 LA에 거주하는 A씨가 일본에서 구입하면서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이후 ‘문정왕후어보’는 2000년에 미국 LA카운티박물관이 A씨로부터 사들였다가 문화재청의 요청에 따라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에 의해 압수됐다.
‘현종어보’는 KBS의 다큐멘터리 ‘시사기획 창’을 통해 A씨가 소장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역시 문화재청의 요청에 따라 미 국토안보수사국이 압수해 보관해왔다.
이번 환수는 ‘호조태환권 원판’과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점’에 이어 한국과 미국이 양국 간 수사공조를 통해 환수되는 3번째 사례로, 특히, 미국의 민사몰수 방식에 따라 반환절차가 진행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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