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전세 재계약을 위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2년 전에 비해 절반 이상 낮아졌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64%로 2012년 상반기(0.39%) 이후 가장 낮았다.
전세 재계약을 할 때 집주인에게 올려줘야 하는 비용도 감소했다.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전세 재계약 비용은 1413만원으로 2015년(4379만원)에 비해 67.7% 부담이 줄었다.
서울의 경우 2년 전 재계약을 할 때 집주인에게 8696만원을 추가 지불했는데 올 상반기에는 3137만원으로 63.9% 줄었다.
특히 대구와 경북은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전세금을 돌려받거나 전세가격을 낮춰 이사 갈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에만 해도 대구에서 전세 재계약을 할 때 5420만원을 냈는데 올 상반기엔 711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 기간 대구 아파트 가구 당 평균 전세가격은 2억2122만원에서 2억1411만원으로 711만원 떨어졌다. 경북 지역의 경우 2년 전 전세 재계약을 하려면 1706만원을 추가 지불해야 했지만 올 상반기엔 당시보다 전세가격이 65만원 하락했다.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전세가율이 80%에 육박해 전세금 부담이 여전하지만 전세가격 오름폭이 주춤해져 전세시장 여건이 나쁘지 않다"면서 "아파트 전세 재계약 증액 부담이 줄고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도 늘어나 임차인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