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정부가 초강도 '8.2 부동산대책' 발표한 이후 3중 규제에 묶인 서울 지역 부동산 수요자들이 규제에서 자유로운 경기도 비조정대상지역으로 이동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일 방문한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두산중공업 '두산 알프하임' 견본주택에 분양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었다. '두산 알프하임' 은 오는 11일 8.2대책 후 경기도내 비조정대상지역에서 첫 분양을 앞두고 있다.
두산중공업 분양 관계자는 "정부 대책 발표 후 서울에서 걸려온 문의 전화가 2~3배 정도 크게 증가했다"며 "분양에 앞서 10일 정도 견본주택 문을 열었는데 1만여 명의 방문객이 방문했다"고 말했다.
방문객 중에서는 경기 지역내 수요도 있지만 강남, 중랑, 광진, 노원 등 인근 서울지역의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이들은 서울지역이 이번 부동산대책으로 청약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투기지구 등 3중 규제를 통해 청약이 어려워지자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경기도 인근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은 이번 대책으로 등기시점까지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고 대출 건수도 세대당 1건으로 제한되지만 비조정대상 지역은 6개월 이후 전매가 가능하고 대출 건수도 개인당 1건으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또 서울 전셋값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점과 향후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경우도 많았다. 실제 지난해 남양주에서 분양한 단지들 대부분은 5000만원~1억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주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에 다산신도시를 중심으로 청약 광풍이 불면서 지금 1억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며 "지금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이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기대한 사람들도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대책 발표 이후에 전국 각지에서 '떳다방'이 몰려오고 있다"며 "규제를 피해 비조정대상지역으로 몰리고 있어 실제 비조정대상지역은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