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LG하우시스가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며 반등의 발판으로 삼고자 했던 자동차부문이 실적 부진을 이어가며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그나마 기존 주력 사업인 건자재 부문이 호조세를 보이며 부진을 메우고 있지만, 자동차산업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전망이 어둡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의 2분기 영업익은 시장 기대치를 약 5% 밑돌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5% 줄어든 457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액은 10.8% 늘어난 8254억원을 기록했다.
LG하우시스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내세운 자동차부문이 저조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고 올해도 성장은 커냥 실적이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LG하우시스는 건자재에 치중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자 자동차 소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실제 고기능 소재 부품 부문 영업이익률은 1분기 4.3%, 2분기 1.8%로 줄었다. 작년(1분기 8.7%, 2분기 7.4%)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LG하우시스는 고기능 소재 부문 매출의 75%가 넘는 부분을 현대ㆍ기아차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ㆍ기아차는 사드 등의 영향으로 중국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LG하우시스도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LG하우시스는 당분간 현대기아차의 판매부진으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조선, 자동차 산업은 불확실성이 큰데다 사드에 따른 반한 감정이 심해져 중국 판매량이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하우시스가 지난해 부터 기존 건자재 사업을 두고 갑자기 자동차 부문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자동차 부문의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고, 하반기에도 전체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