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산은은 오는 10월 매각공고를 낼 방침인 가운데 이에 앞서 대규모 대우건설 내부 구조조정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달 안에 인력 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이 구상하고 있는 조직개편 방안은 본부와 실을 축소하고, 임원급 인력을 감축해 조직을 슬림화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번 구조조정은 매각을 위해 단행하는 절차란 점에서 강력하게 인력 감축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은행은 지난 상반기 대우건설에 대해 경영이행평가를 최하위등급인 D등급을 부여하면서 구조조정과 조직개편 등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실제 대우건설은 지난 21일부터 상무급 이상 임원을 대상으로 일괄 사표를 제출받고 있다. 6월 말 기준 상무급 이상 직원은 42명으로 상무보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이는 임원 감축을 동반한 구조조정 절차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풀이된다. 조만간 조직을 통폐합하게 되면 본부장과 실장 등을 맡지 못한 기존 임원은 자연스럽게 퇴직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축소되거나 없어진 부서 일반 직원들도 퇴직 압박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우세하다.
전반적인 구조조정 절차는 대표이사로 올라선 송문선 CFO(최고재무책임자)이 도맡게 된다. 산업은행은 박창민 전 사장의 갑작스런 퇴임으로 경영공백에 따른 매각 지연 우려가 확대되자 송 CFO(최고재무책임자)을 직무대행이 아닌 정식 대표이사로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전형적인 '산은맨'으로 알려진 송문선 대표를 자리에 앉힌 것은 그만큼 산업은행의 입맞에 맞게 매각 업무를 수행하겠다는 의지 아니냐"며 "조만간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우건설 내부 직원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구조조정 절차를 서둘러 마무리한 후 10월 중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