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일 앞으로 다가온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 개막일이 11월 11일로 확정됐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 조직위원회는 21일 경북도청에서 추진상황 설명회를 갖고 개막식을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11월 10~11)에 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개막일은 같은 달 9일이었다.
엑스포 개막일이 변경됨에 따라 행사기간도 25일에서 23일로 줄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국제행사인 엑스포는 ‘문화교류를 통한 아시아 공동번영’을 주제로 오는 11월 11일부터 12월 3일까지 호찌민시 전역에서 개최된다.
◆ 개막식, 양국 인연 주제로 공동연출
개막식은 11일 저녁 호찌민 시청 앞 응우엔후에 거리 특설무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개막식 축하공연은 ‘오랜 인연, 길을 잇다’를 주제로 한국과 베트남의 인연을 담아 영상, 연극, 음악, 시 등이 함께하는 총체극 형태로 구성되며 한국과 베트남이 함께 준비한다.
본 행사는 시청 앞 응우엔후에 거리, 9.23공원, 호찌민 시립미술관, 오페라하우스 등 호찌민 시내 전역에서 펼쳐진다.
약 1㎞ 길이의 응우엔후에 거리에는 특설무대와 홍보존이 설치돼 개막식을 시작으로 전자댄스음악 축제인 K-EDM 페스티벌, 경북도와 호찌민의 자매도시 국가들이 참여하는 세계민속공연, 한·베 패션쇼, 한·베 전통무술 시범공연, 비보잉 공연 등이 펼쳐진다.
또 하나의 메인무대인 9.23공원에서는 신라중심의 한국 전통문화를 최첨단 ICT 기술로 구현한 신라역사문화관과 경북문화거리, 경제바자르존, 전통문화 체험존, K-컬처존 등을 통해 양국의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9.23공원에 마련되는 무대에서는 경북도 23개 시·군 공연 및 전시, 유교문화공연 등 다양한 행사와 공연이 행사 전 기간 동안 열리게 된다. 특히 공원 중앙부에는 국화, 장미 등의 LED 꽃 2만5000송이를 이용해 환상적인 ‘빛의 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 문화한류 매개로 한 경제 엑스포 추진
엑스포에는 한국과 베트남을 포함해 30개국이 참여할 예정이다.
역대 경주엑스포 공동개최국가인 캄보디아와 터키가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개최를 축하하는 사절단을 파견할 예정이며, 동북아시아지역 자치단체연합(NEAR) 회원단체인 중국, 러시아, 몽골 등의 자치단체장도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관광, 문화·통상 교류 등 전 분야에 걸쳐 타격을 받으면서 시장다변화에 대한 요구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에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동남아시아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기업이 4800개를 넘고, 엑스포가 열리는 호찌민에만 2000개가 넘는다.
이런 분위기를 바탕으로 도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이번 엑스포를 ‘문화한류를 매개로 한 경제엑스포’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산업 및 기업 통상 지원을 강화해 기업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행사로 추진할 계획이다.
행사기간 한류 우수상품전, 유력바이어 초청수출상담회, K-바자르(상설전시판매장), 한-베트남 경제협력포럼, 특판 행사 등 10여개 경제엑스포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새로운 관광시장 개척도 기대하고 있다. 도는 베트남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현지여행사 간담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 APEC정상회의 연계 상승효과 기대
엑스포 조직위는 오는 11월 10~11일까지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2017 APEC 정상회의’기간 중에 개막식을 개최하기 위해 행사기간과 개막식 일정을 일부 조정했다.
최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하반기 정상외교 일정을 발표하며 APEC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엑스포의 행사 품격을 격상시키고 양국 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11일 개막식을 개최해 보다 많은 양국 주요 인사들과 APEC 참여 인사들의 개막식 참석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호찌민 측에서도 베트남 고위급 인사 참여와 관심도 제고를 위해 개막식을 APEC 기간 중 개최하기를 희망했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베트남과의 관계를 경제적인 이해관계를 넘어 문화교류를 통한 성숙되고 지속가능한 관계로 격상시켜야 하는 시점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과 베트남 뿐 아니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여러 나라들이 함께하는 국제적인 문화교류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주=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