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순화대상 단어 322개 선정… 새 교과서 적용

교육부, 순화대상 단어 322개 선정… 새 교과서 적용

기사승인 2017-10-07 09:50:19

내년 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의 새 교과서에서 외국어와 한자어 표현이 축소된다. 교육부는 이를 위한 정책연구를 진행하고 322개 순화대상 단어 목록을 정리했다고 7일 전했다.

교육부는 현재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다양한 외국어가 나오는데, 예를 들어 ‘밸런스’는 ‘균형’으로, ‘캠프파이어’는 ‘모닥불 놀이’로, ‘게스트’는 ‘손님’으로 순화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린벨트’는 ‘개발제한구역’으로, ‘캠핑’은 ‘야영’, ‘헬멧’은 ‘안전모’로 다듬는다.

일본어에서 온 표현들도 함께 손을 본다. 5학년 도덕 교과서 154쪽에서는 종이를 자르는 것을 설명하며 “가운데 ‘절취선’을 잘라줍니다”라는 문장을 썼는데, 정책연구진은 이를 ‘자르는 선’ 또는 ‘자름선’으로 순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매장’은 ‘가게’로, ‘지불하다’는 ‘치르다’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올해 초등학교 1∼2학년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초등학교 3∼4학년, 2019학년도에는 초등학교 5∼6학년이 새 교과서로 공부하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책연구와 표기·표현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우리말을 더 잘 살린 새 교과서를 제작할 수 있도록 순화어 목록을 만들었다”면서 “특히 초등학생의 발달 상황에 맞게 한자어 등의 표현을 우리말로 다듬어 쓰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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