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로 잠시 소강 상태를 보여왔던 분양시장이 가을 이사철을 맞아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들었다. 긴 추석 연휴와 청약제도 개편으로 공급 일정을 미뤄왔던 건설사들은 이달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낼 예정이다. 또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은 청약열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0월 중 수도권에서만 총 36개 단지, 3만449가구(오피스텔 제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 일반에 분양되는 물량은 모두 2만222가구에 달한다. 올해 수도권에서 공급된 월별 분양물량 중 최대 규모다.
지열별로는 서울 13개 단지 1만4523가구(일반분양 6885가구), 경기 21개 단지 1만5371가구(일반분양 1만2782가구), 인천 2개 단지 555가구(일반분양 555가구)가 공급된다.
이처럼 올해 최성수기로 불리는 가을 분양시장이 늦게 개막한 이유는 정부의 각종 규제와 긴 추석 연휴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9월은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최성수기로 불렸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정부가 과열되는 부동산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내놓은 각종 규제 때문이다. 일부 건설사들은 추석 연휴로 일정을 못잡아 10월로 일정을 미룬 곳도 있다.
8.2 대책 후 금융결제원의 주택 청약 시스템 보수 작업 일정이 밀리게 된 중요 이유 중 하나다. 이 작업으로 인해 입주자모집공고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추석 후 공급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정부의 각종 규제 폭탄 예고에도 불구하고 일정을 그대로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10월 초 긴 연휴로 가을 분양 성수기가 늦게 시작됐다"며 "정부가 주거복지로드맵,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각종 규제를 내놓을 예정이지만 건설사들은 일정대로 분양을 이어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8.2 부동산 대책'으로 강화된 청약제도가 적용됨에 따라 주택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서울·수도권은 청약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수도권은 정부가 아무리 강력한 대책을 내놔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요는 꾸준히 발생되는 시장"이라며 "청약경쟁률은 다소 떨어지겠지만 실수요자 위주로 무난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