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원자력발전 5·6호기 건설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공론조사 시민참여단의 합숙 종합토론 열리고 있는 가운데 찬반 양측이 격론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충남 천안시 교보생명 연수원 계성원에서 진행된 종합토론회는 신고리 5·6호기 중단 또는 재개에 대한 이유를 주로 설명하는 '총론 토의'와 안전성·환경성을 주제로 한 '쟁점 토의'로 진행됐다. 오전 일정은 KTV와 페이스북 등으로 생중계됐다.
특히 '총론 토의'에서는 건설중단 측과 건설재개 측으로 나뉘어 1시간 동안 20개의 질문을 쏟아냈다.
건설 재개 측 임채영 한국원자력학회 총무이사는 원자력발전을 줄일 경우 신재생발전이 아닌 천연가스 발전이 늘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이 늘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개 측은 또 "5년간 (사용후핵연료를) 냉각한 뒤엔 자연상태에서 월성에 보관하고 있다"며 "이후엔 지하 500~1000m 깊이의 단단한 암반을 찾아서 넣자는 거다. 거기에 넣고 잊어버리자는 게 저희가 가진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재개 측은 "원전 지역 주민은 건강검진 등 역학조사를 통해 다른 지역과 주민 건강에 차이가 있는지 관찰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포기할 경우 2조8000억원의 매몰비용에 추가비용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원전 수출을 위해서도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건설 중단 측은 재생에너지로도 전력 공백을 메꿀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유진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기획위원은 "신고리 5·6호기 공사를 재개하는 것은 위험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대안이 있다면 위험한 원전을 더이상 지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도 건설 중인 원전을 취소하거나 중단한 사례가 90건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독일과 경기도 등이 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지역별 '에너지 자립'을 추진하는 사실 등을 들어 신재생에너지가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
양 측 발표를 들은 뒤 시민참여단은 조별로 분임별 토의를 진행했다. 이후 건설 재개 측에 원전 해체에 들어가는 구체적 비용과 원전 주변 거주자 건강 대책, 향후 원전 건립 계획, 원전 수출에 따른 이익 등을 질문했다.
공론화위원회는 그간 진행된 여론조사와 설문조사 등을 바탕으로 최종권고안을 만들어 오는 20일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