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부영이 임대주택보다 분양주택 용지를 더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부터 올해 8월까지 부영이 매입한 LH 공동주택용지는 총 46개 필지, 3조원에 달했다.
부영은 이 기간 LH로부터 공동주택용지를 매입한 400개 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부영은 민간 임대아파트 전문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분양 사업용지를 많이 매입했다. 2010년 이후 부영의 분양용 토지 매입액은 2조3천598억원으로 임대주택용 토지 매입액(6천737억원)의 3.5배에 달했다.
화성 동탄2지구에 7곳의 분양주택 용지(7천945억원)를 매입했고 화성 향남2지구 6곳(4천2억원), 위례 1곳(4천164억원) 등 수도권 우량 토지에 집중됐다.
매입액 기준 2위는 대우건설로 2조8천억원, 3위는 호반건설 2조5천억원, 4위 현대건설 1조5천억원, 공동 5위로 중흥건설과 반도건설이 각각 1조4천억원어치의 공동주택용지를 매입했다.
매입 건수는 부영에 이어 중흥건설이 29건으로 가장 많았고 호반건설 26건, 대우건설 23건, 반도건설 19건, 현대건설 11건 등이다.
최 의원은 부영이 보유한 임대주택이 전국 85개 단지 7만804가구로 전체의 63%에 달하며, 이 회사의 임대료 인상률은 연평균 4.2%로 타 사업장(1.76%) 인상의 2.4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최인호 의원은 "부영이 주택도시기금과 같은 저리 융자 등 온갖 혜택은 누리면서 품질향상과 임대료 인하 노력은 하지 않고 '집 장사'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민간임대주택 특별법 개정을 통해 임대료 사전신고제와 지자체에 임대료 조정권한을 부여하는 등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