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지사 김승기(93) 선생이 지난 13일 오후 9시 22분경 서울 보훈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고 김승기 선생은 경북 영주 출신으로 1944년 10월 일제의 징병영장을 받고 불응하면서 징용거부운동을 전개하다 일본경찰에 체포됐다.
1945년 8월 7일 병역법 위반으로 1년 6월형을 받고 옥고를 치르다 광복으로 출옥했다.
정부에서는 김 선생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장례일정은 15~17일까지이고,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장례식장 2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오전 6시 30분이며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유족은 2남 3녀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6일 오후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김 지사는 이날 도 간부공무원, 광복회 경북도지부장 등 보훈단체장과 함께 평생 조국의 광복과 국가발전에 헌신한 고인의 영정에 헌화·분향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김 지사는 “일제강점기 절망적인 환경에서도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독립운동에 헌신한 김승기 애국지사에게 도민의 정성을 모아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바친다”고 말했다.
또 경북도 관계자는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에게 합당한 예우를 하고, 후세들이 나라사랑 정신을 공감하고 계승할 수 있는 보훈사업을 추진하겠다”며 “독립운동의 산실인 안동 임청각 조기 복원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내 독립유공자 포상 인원은 전국 1만4779명 중 2140명(14.6%)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영덕 출신 애국지사 이인술(92) 선생에 이어 보름여 만에 또 1명의 애국지사가 별세하면서 현재 도내 생존 애국지사는 배선두(의성군) 선생 한 명 뿐이다.
영주=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