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매입해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가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 서초구, 강남구 등 강남권에서 신청자가 없어서 빈집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이학재 의원이 서울시와 SH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가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에 해당하는 아파트 단지 수는 총 71개로 세대수는 총 3230세대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장기전세주택 전체 71개 단지의 30%가 서울에서도 집값이 가장 비싼 강남구와 서초구에 있으며, 이들 단지는 신청자가 없거나 당첨자 미계약이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다.
현재 전체 장기전세주택 3천230세대 중 공가는 82세대(2.5%)에 지나지 않지만, 전체 공가 82세대 중 강남구와 서초구에 있는 장기전세주택의 공가는 58세대로 71%를 차지했다.
공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 '래미안신반포팰리스'로 총 81세대 중 31세대(38%)가 비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서초구 '서초교대이편한세상'(16.7%), 서초구 '래미안서초에스티지'(15.4%), 서초구 '서초삼익롯데캐슬프레지던트'(14.3%), '서초푸르지오써밋'(14.3%), 강남구 '래미안그레이트2차'(9.1%) 순이었다.
강북에서는 동대문구 '일성트루엘'(5%), 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4.3%) 등이 공가율이 높았다.
이처럼 강남 지역 장기전세주택의 공가율이 유난히 높은 까닭은 높은 임대로 때문이다. 신청기준을 충족한 사람들이 입주자로 선정돼도 실제 계약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이 의원은 "앞으로 서초구 등 강남 지역에서 재건축이 늘면 서울시 장기전세주택도 추가로 공급될 텐데 강남권 재건축단지 내 서울시 장기전세주택의 공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