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 업계, 관료 출신으로 사외이사 채운다

정유화학 업계, 관료 출신으로 사외이사 채운다

기사승인 2018-03-16 05:00:00

정유화학 업계 사와이사에 관료 출신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사외이사는 기업 경영진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채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경영진의 독단 경영을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정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주총을 앞둔 SK이노베이션은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지경부, 현 산업부) 2차관과 최우석 고려대 교수를 의안에 올렸다. 김 전 차관은 에너지자원개발본부장 및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역임한 에너지 전문가다. 지난달까지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에쓰오일은 김철수 전 상공자원부 장관과 홍석우 전 지경부 장관을 포함해 4명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2명을 신규 선임한다. 행정고시 23회 출신인 홍 전 장관은 지난 2012년 기름값 인하를 위해 도입된 알뜰주유소 정책을 전국으로 확대한 인물이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역시 모두 관료출신 사외이사 선임을 앞두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조석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의 사외이사 신규선임을 주총 의안에 올렸다. 조 전 차관은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지식경제부 에너지정책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원자력 발전 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맡았다.

LG화학은 국세청 출신의 김문수 전 국세청 차장을 선임했다. 김 전 국세청 차장은 중부지방국세청 세원관리국장, 서울지방국세청 납세지원국장, 국세청 소득지원국장 등을 역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관료출신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것은 전문성과 함께 방패용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며 "고위 관료 출신일수록 대관 업무 등에 입김이 작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사외이사 재선임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롯데케미칼 사외이사 4명 중 3명의 재선임에 반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유죄판결에도 아무 조치를 하지 않는 등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신 회장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요구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지난 2월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연구소는 "김철수 전 관세청 차장과 김윤하 전 금융감독원 국장, 대검 차장검사 출신인 박용석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등 3명의 재선임을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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