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우루스가 공개되기 전까지 세상에서 제일 빠른 SUV 벤틀리 벤테이가.
지난 10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서킷에서 벤테이가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벤테이가의 외관은 근육질의 남성이 연상됐다. 우아한 조형미와 시간을 초월한 제작방식을 통해 강인함과 당당함을 조화시킨 모습을 자랑한다. 4개의 원형 LED 헤드램프와 대형 매트릭스 그릴에서부터 고유의 과감한 라인과 근육질 몸매까지, 벤틀리 DNA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실내는 역시 벤틀리다웠다. 트림의 정교함과 메탈과 우드, 가죽의 디테일은 모던 브리티시 력셔리의 결정체였다.
우선 뒷좌석에 앉았다. 시트가 몸을 감싸준다. 사장이 된듯한 기분이 들었다. 뒷좌석에 앉아 마사지 버튼을 눌렀지만 락(LOCk)이 걸려 있었다. 특히 뛰어난 정숙성을 자랑했다. 심지어 하이브리드보다 더 조용하게 느껴졌다.
운전석에 앉자 시트가 몸을 편안하게 감쌌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주행을 시작했다. 벤테이가에는 6.0ℓ 트윈터보 W12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608마력, 최대토크는 91.8kg.m다.
직선구간에서 가속페달을 살짝 밟았다. 큰 덩치답지 않게 빠르게 나아갔다. 제로백은 4.1초에 불과하다.
앞 헤드업디스플레이에는 숫자 160이 보였다. 하지만 안정적이었다. 빠른 속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했다. 단 주행 중 브레이크를 깊게 밟아야 했다.
벤테이가는 빠르기만 한 SUV는 아니었다. SUV의 본질도 담겨있었다. 서킷 주행 끝난 후 인공 구조물로 만든 오프로드 코스를 체험했다. 롤링 코스, 사면 코스,언덕 코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주행 중 드라이브 모모드를 산악 모드로 바꾸자 디스플레이에 지상고, 경사, 바퀴 조향 각도 등의 정보가 나왔다.
빠른 속력에서 편안했던 벤테이가는 오프로드에서도 안정적이었다. 바퀴 한쪽이 들릴 정도로 좌우로 움푹 파여도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으며 한쪽 바퀴가 땅에 닿지 않아도 편안한 운전이 가능했다. 오르막에 진입하자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360도 어라운드 뷰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날 체험한 차량의 가격은 3억4900만원이다.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