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광주 원정서 벽보에 상대 사인 붙이고도 패배 ‘망신살’

LG 트윈스, 광주 원정서 벽보에 상대 사인 붙이고도 패배 ‘망신살’

기사승인 2018-04-19 10:45:07

LG 트윈스가 상대팀 사인을 대놓고 훔치고 경기에서 패해 망신살이 뻗쳤다.

LG는 18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8 KBO리그에서 3-4로 패했다.

이날 LG는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더그아웃 통로에 KIA 배터리의 구종별 사인을 분석한 A4용지를 벽에 붙여놓았다. 용지에는 ‘KIA 구종별 사인’이란 제목으로 우타자 기준 몸쪽, 바깥쪽, 커브, 슬라이더, 체인포크(체인지업+포크볼) 등의 사인 내용이 담겨있다.

암암리에 팀별 사인 분석이 있다곤 해도, 이렇듯 대놓고 당당하게 상대팀 사인을 벽에 붙여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더구나 이날 LG는 광주 원정길을 떠난 상황이었다. 상대팀 구장에 이 같이 종이를 붙여놓은 것을 놓고 ‘철판 LG’란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논란이 가중되자 LG는 “주자의 도루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들은 “전력분석에서 정보전달을 하는 내용 속에 주자의 도루 시 도움이 되기 위한 내용이 있었다. 분명 잘못된 것이다. 향후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KBO리그 규정 제26조 ‘불공정 정보의 입수 및 관련 행위 금지’ 1항에서는 “벤치 내부, 베이스코치 및 주자가 타자에게 상대 투수의 구종 등의 전달 행위를 금지한다”고 명시돼있다. 2항에서도 경기 중 외부로부터 페이퍼 등 기타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게 돼있다.

KBO는 경위서를 받아 제재 여부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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