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이번 시즌 노릴 수 있는 우승컵은 FA컵 단 하나 뿐이다. 4강에서 만난 상대는 2주 전에 대역전승의 희생양으로 삼았던 사우샘프턴이다.
첼시와 사우샘프턴은 2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잉글랜드 FA컵 4강에서 맞붙는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디팬딩 챔피언인 첼시는 이번 시즌 중반까지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왕좌를 맨체스터 시티에 넘겨줬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도 조기 탈락했다. 2월 본머스와 왓포드에 각각 0-3, 1-4로 대패하며 부진하자 이내 현지 언론들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 경질설을 제기했다. 지난해 13연승, 승률 78.9%로 무적의 상승세를 이어나간 것 대비 초라한 결과물이다.
첼시는 최근 사우샘프턴과 번리를 연달아 꺾으며 반전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더구나 이번 FA컵 4강 상대가 불과 얼마 전에 꺾은 팀이기에 더욱 기세가 등등하다. 33라운드에서 사우샘프턴 원정을 떠난 첼시는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끌려가다가 후반에 3골을 몰아치며 3-2 역전승을 따냈다.
사우샘프턴은 포체티노, 쿠만 시절의 사우샘프턴이 아니다. 지난달 펠레그리노 감독이 경질돼 분위기가 어지럽다. 마크 휴즈 감독이 진화에 나섰지만 곧장 아스널, 첼시 등 강팀을 만나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리그 18위 강등권으로 떨어져있는 현 상황에서 무엇보다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게 중요하다. FA컵에서의 호성적은 단초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