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및 성희롱 발언 의혹을 받고 있는 임종주(63·필명 하일지)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가 피해를 주장한 학생 등을 고소했다. 임 교수는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학생 A(26)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협박으로 고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임 교수는 “어떤 명분으로도 사법질서를 무시한 채 익명 뒤에 숨어 한 개인을 인격 살해하는 인민재판이 용납돼서는 안 된다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며 “A씨의 말만 듣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을 한 이들도 함께 대거 고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14일 ‘소설이란 무엇인가’라는 강의 도중 안희정(53)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김지은 전 정무비서에 대해 “처녀가 아닌 이혼녀라 진정성이 의심된다”, “이혼녀는 욕망이 있을 수 있다”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발언이 문제가 된 이후 그로부터 강제로 입맞춤을 당했다는 A씨의 주장이 이어졌고, 학내 성폭력 문제가 공론화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임 교수는 지난달 19일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미투라는 이름으로 무례하고도 비이성적인 공격을 받게 됐다”면서 교수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대학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규정에 따른 조치가 필요하다며 임 교수의 사표 수리를 보류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