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살라가 ‘신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앙투안 그리즈만,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즈 등 최상급 선수들의 숱한 도전에도 견고하게 유지되던 호날두-메시의 신계가 이집트산 공격수의 폭발적인 활약에 드디어 균열이 생겼다. 그가 뛰어남을 넘어 위대한 이유는 무엇일까?
리버풀은 25일 오전(한국시간) 잉글랜드 머지사이드주 리버풀 소재 안필드에서 열린 AS로마와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에서 5대2로 이겼다. 2차전은 다음달 3일 AS 로마 홈인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진행된다.
이날 살라는 2골 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팀 동료 피르미누 역시 2골 2도움을 기록, 올 시즌 EPL 최고 공격 듀오의 면모를 보여줬다. 여기에 마네까지 합류하면 금상첨화다.
살라는 이날 시도한 4개 슈팅이 모두 골문 안쪽을 향했다. 그 중 2골이 들어간 셈이다. 영국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살라에게 10점 만점을 부여했다. 그야말로 나무랄 것 없는 맹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이날 2득점으로 살라는 올 시즌 유럽 5대 리그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시즌 총 43골을 넣은 살라는 ‘신계’로 분류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2골)와 리오넬 메시(40골)보다 많은 득점을 한 선수가 됐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기록은 이번 UCL에서 리버풀이 왼발로 넣은 득점 숫자다. 리버풀은 이번 대회에서 총 38득점 중 14골을 왼발로 넣었다. 물론 이 결과물은 살라의 활약 때문이다. 살라는 10골 중 8골을 왼발로 넣었다. 왼발 득점 2위 토트넘이 넣은 왼발 득점(8골)을 살라가 홀로 기록한 셈이다.
살라의 활약으로 첼시가 최근 부진한 모라타에게 적응 기간을 주기로 결정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파급을 주고 있다. 살라는 2014년 첼시 소속으로 뛰었지만 충분한 출전시간을 보전받지 못해 AS 로마로 떠난 적이 있다. 첼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