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한국대표팀이 본선에 나가서 치른 경기는 모두 31경기. 통산 5승 9무 17패로 월드컵 국가별 랭킹 26위다. 아시아 국가로는 단연 1위다. 득점 수는 경기 숫자와 똑같은 31골로, 1경기당 평균 1골씩 넣은 셈이다. 한국 축구가 그동안 월드컵에 나가서 터뜨린 골과 관련해 기록을 살펴보았다
▶ 첫골은 박창선, 박지성은 세대회 연속골
1986 멕시코 월드컵 첫 경기 아르헨티나전에서 박창선이 중거리 슛으로 사상 첫 골을 터뜨린 이래 월드컵에서 골맛을 본 한국 선수는 모두 22명.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안정환과 박지성으로 3골씩이다. 특히 박지성은 2002, 2006, 2010 월드컵에서 잇따라 1골씩 골네트를 갈랐다. 세 대회 연속 득점은 아시아에서 박지성이 유일하다. 호주의 팀 케이힐도 3개 대회 연속(2006~2014) 골을 넣었지만 2006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 소속이 아니었다. 최연소 득점 기록도 21세 4개월의 박지성(2002년 포르투갈전)이 갖고 있고, 최고령 득점은 2002년 폴란드전 당시 33세 11개월이었던 황선홍이다.
▶ 연속골은 유상철이 유일
월드컵 본선에서 2경기 연속으로 골을 터뜨린 선수는 유상철(현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유일하다. 유상철은 1998 프랑스 월드컵 마지막 경기 벨기에전 득점에 이어, 2002 월드컵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서도 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한 대회에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거나, 한 경기에서 두 골 이상을 넣은 한국 선수는 아직 없다. 한국의 한 경기 최다 득점도 2골에 그치고 있다.
▶ 오른발 20골, 왼발 8골, 헤더 3골
역대 통산 31득점 중 오른발로 넣은 골이 20골, 왼발은 8골, 헤더가 3골이다. 1998 프랑스 대회 멕시코전에서 나온 하석주(현 아주대 감독)의 프리킥이 한국의 첫 왼발 득점이었다. 이 골은 한국의 월드컵 참가 이후 최초 선제골이자, 전반전에 얻은 첫번째 골이기도 하다. 헤더골은 안정환이 2002 월드컵에서 2골, 이청용이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1골씩 터뜨렸다. 평소 경기 중에는 헤더를 거의 하지 않는 두 선수가 막상 월드컵에서는 머리로 골을 성공시킨 것이 이채롭다.
▶ 프리킥 세트피스로만 11골
득점 위치를 보면 페널티 에리어(PA) 안쪽에서의 득점이 18골, 바깥쪽 득점이 13골로 집계됐다. 골문에서 먼 PA 바깥에서 넣은 골의 비중이 꽤 높다. 강한 상대를 만나다 보니 세밀한 문전 패스에 의한 공격보다는 중거리 슛이나 프리킥 득점을 많이 노렸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한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7개 대회 연속 프리킥 세트피스로 11골을 기록했다.
▶ 페널티킥 득점은 아직 없어
31경기에서 31골을 넣는동안 아직까지 페널티킥 득점이 없다. 2002 월드컵에서 두 번의 페널티킥 기회가 있었으나 이을용과 안정환이 실축했다. 대신에 유일한 승부차기였던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는 키커 5명(황선홍 - 박지성 - 설기현 - 안정환 - 홍명보)이 모두 성공시켰다.
▶ 최단 시간은 이정수, 가장 늦은 골은 안정환의 골든골
통산 31골중 전반 득점은 6골에 불과하고, 후반 이후가 25골로 훨씬 많다. 가장 이른 시간 득점은 2010 남아공 대회 그리스전에서 전반 7분만에 이정수가 기성용의 프리킥을 받아 만든 골이다. 반면 가장 늦은 시간 득점은 2002년 안정환이 이탈리아를 맞아 연장 후반 12분에 성공시킨 ‘역사적인 골든골’이다. 90분 경기중에서 가장 늦은 골은 2002 월드컵 터키와의 3/4위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3분에 송종국이 넣은 골이다. 그러나 종료 직전 골의 임팩트는 1994 미국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후반 44분 55초에 터진 서정원의 동점골이 더 강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