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ASL) 최초의 프프전(프로토스 대 프로토스전) 결승 무대를 장식할 선수는 누구일까. 두 명의 프로토스 선수, 변현제와 장윤철이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대결을 앞두고 있다.
변현제와 장윤철은 10일 서울 대치 아프리카TV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ASL 시즌5 4강전 2경기를 맞아 5판3선승제 맞대결을 치른다. 승리 시 오는 20일 열리는 결승에 진출, 역대 2번째 프로토스 우승자가 될 기회에 한 발짝 더 다가선다.
그간 ASL은 프로토스의 무덤이었다. 지난 2016년 대회 초대 우승자이기도 한 김윤중이 첫 시즌 결승에 오른 뒤로 단 한 명의 프로토스도 결승 무대에 서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소 다른 그림이 나올 예정. 이미 지난 6일 정윤종(프로토스)이 조일장(저그)을 꺾고 결승에 선착한 상태이며, 따라서 유례없는 프프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동족전이 열리는 것 역시 이번이 2번째다. 그간 ASL 결승은 타종족 간 맞대결로 펼쳐지곤 했다. 시즌1에는 김윤중과 조기석(테란)이 각 종족의 자존심을 걸고 싸웠으며, 시즌3와 시즌4에는 이영호(테란)가 순서대로 이영한(저그)과 조일장을 쓰러트리면서 ‘저그 킬러’의 이름값을 해냈다. 동족전은 시즌2 결승의 이영호 대 염보성(테란) 간 테테전이 유일했다.
이번 대결은 아우토반을 질주해온 변현제와, 오프로드를 거치며 스스로를 단련해온 장윤철의 싸움이기도 하다. 변현제는 올 시즌 24강, 16강, 4강에서 모두 전승을 거두면서 불패 신화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4강전에서는 전 시즌 4강 진출자인 임홍규(저그)를 3대0으로 무찔렀다.
반면 장윤철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24강에서도 최종전 끝에 김성현(테란)을 꺾고 차기 라운드에 올랐으며, 16강에서도 도재욱(프로토스)과 최종전 대결을 벌여 8강행 막차를 탔다. 8강에서는 이영호와 풀세트 접전을 치른 끝에 승리하며 반전 드라마를 써냈다.
한편 이번 4강전의 전장은 트랜지스터, 글래디에이터, 스파클, 제3세계, 트랜지스터 순으로 정해졌다. 올 시즌 변현제는 스파클에서 3승을, 제3세계에서 2승을, 글래디에이터와 트랜지스터에서 1승씩을 거뒀다. 장윤철은 글래디에이터에서 3승을, 제3세계에서 2승1패를 기록했다. 스파클에서는 1승1패를, 트랜지스터에서는 1승2패를 누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