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사랑이 없으면 제가 있을 수 없습니다.”
오랜 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선 손흥민이 팬들의 열띤 응원에 감사한 마음을 밝혔다.
손흥민은 1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풋살장에서 진행된 아디다스와의 연장계약 체결 기자회견장에서 “더 열심히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계약으로 손흥민은 2023년 6월까지 아디다스의 후원을 받게 됐다.
손흥민은 “2014년 월드컵을 나가본 선수로서, 그때는 기대와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자신감으로 성공할 수 있는 무대는 아니다. 정말 잘 준비해야 한다. 저부터 잘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은 조심스럽고 걱정이 많다. 늘 얘기하지만 대한민국이 최약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만큼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월드컵을 하기도 전에 결과를 말하는 것은 조금 이르다고 생각한다”면서 “저 뿐만 아니라 대표팀 선수들은 한 몸 내던질 준비가 되어 있다. 정말로 열심히 하려고 한다. 팬들께서 좋은 시선으로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손흥민은 “월드컵에서 토트넘 선수는 피하고 싶다. 다 강팀에 소속돼있기 때문”이라면서 “헤어지면서 잘 하면 러시아에서 보자고 인사를 했다. 월드컵에서 잘 하면 토트넘 선수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에 배정된 독일에 대해 “워낙에 강팀이다. 세계 1위인 팀인 만큼 잘 준비해야 한다. 강팀과 큰 무대에서 뛰는 게 꿈이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훈련을 하고 경기에 나서서 해야겠지만, 특별히 2014년보다 많이 달라진 건 없다. 제가 볼 때는 2014년 자신감이 꽉 차 있을 때였다. 지금은 그때보다 경험이 많이 쌓였고 대표팀 선수들이 어려졌다. 그러나 제 스스로는 특별히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독 노란색 유니폼에 강했던 손흥민이다. 이번 조별리그 첫 팀인 스웨덴이 노란색 유니폼인 것에 대해 “저는 잘 몰랐는데 팬들께서 말해주셔서 알았다. 인터넷에는 짤도 돌아다니더라”면서 웃었다.
그는 “잠자리에 들 때면 스웨덴전을 꿈꾸는데, 첫 경기인 만큼 좋은 성적을 위해 제가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러시아월드컵에 가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으면 좋겠다. 월드컵에 대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상대보다 약팀이라고 생각하면 두 발자국 더 뛰면 된다. 퀄리티 차이는 있겠지만 그걸 멘탈과 피지컬로 잡느냐가 중요하다. 많이 뛰고 많이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 팀으로서 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저는 제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희 팀이 특별했으면 좋겠다. 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경기에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언론의 관심이 부담이 되진 않는다. 다른 선수들이 그런 평가를 잘 이용해서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