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침반] 즐거운 휴가, 건강관리 빠트리지 마세요

[건강 나침반] 즐거운 휴가, 건강관리 빠트리지 마세요

기사승인 2018-07-27 05:00:00

글·김기덕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장

이제 곧 ‘7말8초’ 휴가철 성수기다.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의 1/3 이상이 7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휴가를 갈 계획이라고 한다. 많은 이들이 국내에 있는 산과 바다를 찾아 휴식을 취하고, 해외의 휴양지나 관광지를 찾기도 한다.

그런데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경우엔 지역에 따라 감염병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 낯선 환경으로 인해 비상용 약품이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이는 국내도 마찬가지다. 벌레와 뜨거운 햇살도 우리의 즐거운 휴가를 괴롭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감염병 예방 위해 국가별 필요한 예방접종 확인하세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예방접종이 가장 중요한데, 국가별로 필요한 예방접종을 확인해야 한다. 예방접종은 가급적 출국 2주 전에는 완료하는 것이 좋다. 일본뇌염의 경우 우리나라도 위험국가이므로 해외여행을 하지 않더라도 맞아두는 것이 좋다. 평생 한 번만 맞으면 되는 일본뇌염 예방접종도 있다.

여름에 해외에서 주의해야 하는 병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감염병이다. 동남아, 남미 등 기후가 따뜻한 국가를 방문할 경우 지카바이러스, 뎅기열, 치쿠구이냐열 등 모기에 의한 감염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어 모기 기피제, 긴소매옷, 모기장 등을 잘 활용해야 한다.

중동을 여행한다면 메르스 예방을 위해 낙타와의 접촉을 자제하고 기침하는 사람을 피해야 한다. 위생이 취약한 지역이라면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같이 물이나 음식에 의한 감염을 주의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 손을 자주 씻어야 하고, 물을 마실 땐 병에 담긴 물을 사서 마시는 것이 좋다.

유럽의 경우 지난 겨울부터 홍역이 유행중인데, 지금은 유럽 전역으로 홍역이 퍼져 있는 상태다. 유럽은 백신 접종률이 전반적으로 낮아 홍역 유행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이탈리아나 프랑스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홍역 예방접종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출국 전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한다.

여행을 마치고 입국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발열이나 설사 증상이 있다면 입국 시 검역관에게 꼭 알려줘야 한다. 귀가 후에도 발열, 복통, 설사 등 감염병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1339 콜센터로 전화해 상담 받는 것이 좋다.

◇진통제는 성분에 따라 효과와 부작용 달라

휴가철엔 비상약도 챙겨야 한다. 진통제는 성분에 따라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다.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경우는 해열과 진통 효과가 뛰어난 대신 술을 마시면 간이 손상될 위험이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는 해열, 진통 뿐 아니라 염증을 없애주는 효과까지 있어 사용 범위가 넓지만 속이 쓰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요즘은 흡수가 빠른 액상형 진통제도 있다.

휴가지에선 소화불량도 잘 생긴다. 낯선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와도 관련이 있고 과식하는 경우도 많아 소화제를 잘 챙겨가는 것이 좋다. 설사를 하는 경우, 나쁜 균과 독소가 설사를 통해 배출되므로 한 두 번이면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설사가 지속된다면 탈수를 막기 위해 약을 먹는 것이 좋다.

◇세균 감염 상처나 화상엔 습윤밴드 사용 금지

상처가 났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 소독약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상처가 나면 밴드를 붙이기 전 물로 세척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에는 소독약을 발라 상처 부위에 나쁜 균이 자라지 않게 해야 한다. 다만 눈이나 귀, 입 안에 생긴 경우엔 뿌리거나 바르면 안 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습윤밴드를 붙이면 상처가 촉촉하게 유지돼서 빠르게 회복된다. 그러나 세균이 감염된 상처나 화상으로 생긴 물집에 습윤밴드를 사용하면 세균이 더 번식해 증상이 나빠질 수 있다. 물집 위에 습윤밴드를 붙이면 물집이 터지면서 상처 회복이 더뎌지기도 한다.

◇감기약 성질 미리 확인…벌레 대비하는 약도 필요

휴가지에선 실내 에어컨을 세게 트는 경우가 많아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면서 감기에 걸릴 수 있다. 감기약엔 졸음이 오는 약이 있고, 반대로 카페인이 들어가 잠이 안 오는 약이 있어 미리 확인해야 한다. 요즘엔 감기약이 주간용, 야간용으로 따로 나오기도 한다. 특히 운전을 할 예정이라면 졸음이 오는 감기약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

벌레에 물렸을 때 사용하는 약이나 모기 기피제를 챙기는 것도 좋다. 특히 해외 휴가를 계획 중이라면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병이 많아 모기 기피제를 잘 챙기는 것이 좋다. 이때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이나 사용 방법들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준비를 잘 했는데도 벌레에 물릴 수 있다. 벌레 물린 부위를 긁으면 가려움 등 증상이 심해지고 2차 감염의 우려가 있어 가려움증을 줄여주는 약도 미리 챙기면 좋다.

경우에 따라 벌레에 물린 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면 쇼크로 사망할 수 있어 반점이나 두드러기 등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 숨 쉬기가 불편한 경우엔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해파리에 쏘였을 때는 쏘인 부위를 바닷물로 10분 간 씻어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신용카드 같이 얇고 평평한 물체를 이용해 쏘인 부위를 밀어내서 벌침을 뽑아야 한다. 족집게를 사용하면 독이 상처 속으로 퍼질 수 있어 사용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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