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난장으로 더위 잠재워-
산과 바다, 강과 계곡 등 자연자원을 골고루 갖춘 고장이 전라남도 장흥이다.
장흥을 젖줄인 탐진강을 중심을 편백숲 우드랜드 일원에서 올해도 변함없이 시원한 여름이 펼쳐졌다.
더욱 업그레이드 된 프로그램으로 지난 27일 팡파르를 울린 제11회 ’정남진 장흥 물축제’가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면서 열기가 더해가고 있다.
장흥 물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살수대첩 거리 퍼레이드와 지상 최대의 물싸움, 워터 락(樂) 풀 파티 등이 이곳을 찾은 내외 관광객과 주민들의 더위와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버렸다.
그 중에서도 장흥에서 시작한 명량대첩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려 진행하는 살수대첩 거리 퍼레이드는 물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흥과 휴의 축제-
28일 오후 1시 반, 장흥군민회관 앞에서 축제의 흥을 돋우기 위해 정종순 장흥군수가 먼저 물양동이에 가득 든 물을 뒤집어쓴 후 살수대첩 거리 퍼레이드 행렬이 시작됐다.
‘명량의 시작, 12척의 기적을 더하다’란 주제로 펼쳐진 이날 퍼레이드는 실제를 방불케 하는 대포소리 속에 지역민과 관광객, 출연진들 간의 한바탕 물난장이 장흥읍 중앙로 시가지를 거쳐 탐진강변 물축제장까지 이어졌다. 조그마한 군 시가지에는 모처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물총을 들고 가면을 쓰거나 비키니 차림으로 거리를 누비면서 무차별 물세례를 날렸다. 중앙통 상점 앞의 유리와 비닐로 덮어놓긴 했어도 일부 상품들이 물에 젖었지만 상점 주인들은 환한 미소와 박수로 답했다. 공연단의 신나는 연주와 댄스, 참가자들의 웃음소리, 물대포가 뒤섞인 거리는 흥겨운 축제의 장으로 변해 있었다.
살수대첩 거리 퍼레이드의 뜨거운 열기는 인근 탐진강변 지상 최대의 물싸움 장을 바로 연결된다.
거리퍼레이드 살수대첩부터 지상 최대의 물싸움, 새로 도입한 지상최대의 물풍선싸움, EMD풀파티, 그리고 다양한 육상, 수상 이벤트까지 7일간 탐진강변을 뜨겁게 달군다. 모래사장과 파라솔, 썬 베드 등 해변 분위기가 물씬 나는 휴식 공간인 장흥 플라주에서 쉬면서 버스킹 공연도 즐기고 스포츠, 일광욕도 즐겨보자. 수중 포토존, 트릭아트존과 새롭게 선보인 굴다리 미술관도 돌아보자.
-차별화된 장흥만의 물축제-
무지개다리 아래서 열리는 읍면 대항 수중줄다리기는 140년 전통의 장흥고싸움을 재현한 프로그램으로 예년보다 흥미롭고 박진감 넘치게 진행됐다.
최대 2,000천명이 동시 입장하는 맨손 물고기잡기는 다른 지역과는 조금 색다른 체험을 선사한다. 각 지역의 단일 종목 물고기잡기와는 달리 이 곳 맨손 물고기잡기는 탐진강에 서식하는 장어, 메기, 잉어, 붕어 등 다양한 어종을 잡을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맨손으로 고기잡기가 어렵다면 유료로 빌려주는 족대를 이용해도 무방하다.
-물로 시작해 물로 끝나는 물축제-
해가 저물어도 탐진강의 밤은 뜨겁고 활기가 넘친다.
30일 밤까지 펼쳐지는 ‘워터 樂 풀 파티’가 바로 그 것.
올해는 무대 중앙 LED 영상에 도깨비불을 비추고 시원한 물을 풀 파티장 위로 뿌려서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해마다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소다, 두유, 춘자, 미스 케이 등 유명 DJ로 라인업으로 추억에 남을 만한 남도의 여름밤을 선사한다.
정종순 장흥군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여름축제인 정남진 장흥 물축제에서 올 여름 무더위와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리고 일상에 복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장흥=곽경근 기자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