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는 등 국민 건강뿐만이 아니라 국가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국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서 하는 노력들이 많은 취업준비생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어 지켜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광동제약의 사태를 보면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언질까 걱정이 된다. 최근 광동제약은 특정 광고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전현직 임원들이 검찰 조사를 받거나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해당 리베이트가 비자금 조성을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리베이트는 의약품 처방을 대가로 제공되던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는 너무나 많은 영업·마케팅 방법을 규제로, 법으로 막은 부분도 있어 일부분은 이해도 된다.
그렇지만 비자금 조성하고자 했다는 것은 상황이 다르다. 우리가 받아들이는 비자금은 숨겨진 돈이다.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돈이 좋은데 쓰일 리는 만무하다. 정상적인 경영이나 영업을 위해서는 비자금을 마련할 이유도 없다. 남편이 아내 몰래 만드는 비자금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검찰조사가 국세청 조사에서 시작됐다는 점도 우려가 된다. 제약산업은 그동안 정부로부터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많은 지원을 받아왔고 그 중 하나가 세금감면이었기 때문이다. 산업 발전을 위해 세금을 감면해줬는데 기업이 오히려 다른 주머니를 만들었고, 그것이 불법적이었다는 것으로 확인되면 제약산업에 악영향을 줄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러한 분위기는 벌써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세청이 몇몇 제약사에 대해 세무관계를 검토하고 있고, 또 다른 쪽에서는 불법 리베이트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부 제약회사의 일탈은 국가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제약산업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더욱이 일자리 창출로 국민에게 한걸음 다가간 제약산업이 이미지에도 치명적이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굴지의 제약사 대표는 불법 리베이트와 공금횡령 등으로 구속 수감돼 있다. 또 다른 대형 제약사 대표는 막말 논란으로 모든 직을 놓고 회사를 떠났다. 제약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늦추고 있는 것이다.
부도덕한 회사를 믿고 거래할 글로벌 회사는 없다. 국민들도 부도덕한 회사가 만든 의약품을 사용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제대로 만든 약을 만들었는지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 건강을 책임지는 제약회사가 다른 업종의 회사들보다 도덕성이 중요한 이유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