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예정지 '중도'서 나온 유물로 고조선 문화 지킨다

레고랜드 예정지 '중도'서 나온 유물로 고조선 문화 지킨다

기사승인 2018-11-14 05:00:00

강원 춘천시 중도에서 발견된 고대 유적‧유물들이 중국이 내세우고 있는 ‘요하문명론’ 및 ‘장백산문화론’을 반박할 수 있는 증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사단법인 국학원 산하 강원국학원에 따르면 중국은 1980년대 이후부터 만주의 서쪽인 요하일대 고대문명을 ‘요하문명론’이라는 이름으로 중국문명의 시발점으로 삼아 이 지역에서 발원한 모든 역사를 중국사에 편입시켰다. 이를 요동 백두산 지역으로까지 확대, ‘장백산문화론’을 근거로 요동·한반도의 문화까지 중화문명의 일종으로 확대했다.

그 배경에는 현재 중국 영토인 지역에서 관련 유적‧유물들이 발견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국학원의 설명이다. 문제는 그렇게 되면 이 지역에서 기원한 민족은 물론 단군, 주몽 등 한국사의 주요 인물들은 황제의 후손이 될 수 밖에 없고, 고조선 문화 또한 중국의 역사가 된다.

그런데 최근 중도에서 발견된 유물들이 동북지역 상고문화의 원류인 홍산문화, 만주 지역 고조선 문화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중도는 강원도와 멀린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추진한 레고랜드 건설 예정지이다. 사업비 5011억원을 투자, 놀이공원 등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4년 본격적인 굴착공사에 돌입했지만 얼마되지 않아 고대 유물이 쏟아지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1차 발굴조사에서는 환호(環壕)가 둘러진 대형 취락지가 발굴됐고, 여기에서 옥도끼, 비파형동검, 부채꼴 청동도끼 등을 비롯한 옥기, 토기, 석기, 청동기 등 1400여 점의 유적과 160여기 이상의 고인돌이 발견됐다.

국학원은 “한국사 연구의 선결 과제는 장백산문화론에 대한 대응이다. 한민족 조종산의 지위를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백두산’을 지키고, 고조선사를 통해 남북한의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학원은 오는 17일 오후 1시 베니키아 춘천 베어스호텔 의암홀에서 ‘중도 맥국 연구의 선결 과제 : 중국 ‘장백산문화론’에 대한 해법 제시’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장백산문화론의 논리를 짚어보고 이에 대한 해법과 대안을 찾아보고자 함이다.

학술대회는 ▲제 1주제로 윤휘탁 한경대학교 교양학부 교수의 ‘중국의 백두산 인식과 백두산 공정’ ▲제 2주제로 정경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국학과 교수의 ‘중국 요하문명론의 장백산문화론으로의 확대와 백두산의 ‘선도제천’ 전통’ ▲제 3주제로 임재해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명예교수의 ‘한국사의 원류 ‘신시고국’의 복원’에 대한 발표로 진행된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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