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7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이번 달을 끝으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와이브로란 2006년 정부와 SK텔레콤·KT가 함께 상용화한 국내 토종 기술이다. 그러나 대체 기술의 진화, 와이브로 단말 공급 부족, 국내 가입자 수 감소, LTE(4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시장 확장에 실패했다.
내년 3월을 기점으로 와이브로 주파수(2.3GHz 대역) 이용 기간이 끝남에 따라 통신사들도 서비스 종료를 택하게 됐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 0시를 기준으로 기존 와이브로 가입자는 모두 이용정지 및 비과금 처리된다. 데이터 통신을 계속 이용하려는 기존 가입자는 LTE 서비스로 전환하면 된다. SK텔레콤은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에 앞서 기존 가입자가 불편 없이 데이터 통신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LTE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먼저 SK텔레콤은 기존 가입자가 LTE 전환 시 ‘T포켓파이’ 단말을 무료 증정한다. 해당하는 단말은 ‘T포켓파이A’ ’T포켓파이Z’ ‘T포켓파이1’ 중 1종이다. ‘T포켓파이A’는 약정 조건 없이, ‘T포켓파이Z’와 ‘T포켓파이1’은 24개월 약정 시 무료 증정된다.
또한 기존 대비 추가 요금 부담 없이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자 보호 요금제를 신설, 가입 시점부터 2년간 제공한다. 기존 가입자가 LTE전환 또는 서비스 해지 시 기존 위약금과 단말 잔여 할부금은 전부 면제된다.
LTE 전환 지원 프로그램은 고객 편의를 위해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 후 2년이 되는 시점인 오는 2020년 12월 말까지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LTE 전환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과 신청 방법은 전국 T월드 매장, SK텔레콤 고객센터, 공식 온라인몰 T월드다이렉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KT는 SK텔레콤보다 다소 일찍 서비스를 끝낸다. 오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지역을 시작으로 이번 달 말까지 와이브로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종료된다.
망 종료 시작일부터는 모든 와이브로 고객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에 대해서는 무과금 처리되며, 망 종료 후에는 와이브로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해 LTE 서비스로의 전환 또는 해지가 필요하다. 고객들은 고품질의 LTE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으로 데이터 전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와이브로 고객은 기존 사용 중인 요금제와 동일한 수준의 이용자 보호용 LTE egg+ 요금제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신규 LTE egg+ 단말 구매에 따른 고객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24개월 약정 시, 보급형 단말을 무료로 제공하며 무약정 단말도 지원한다. 와이브로 이용 고객이 해지를 원하거나 LTE egg+로 전환할 경우, 기존 위약금과 단말 잔여 할부금이 모두 면제된다.
더불어 와이브로 전환가입 고객 전용 LTE egg+ 요금제 및 단말 무료교체 프로그램은 서비스 종료 후 2년이 되는 2020년 12월까지 전환가입을 하는 고객들에게 제공된다.
KT는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를 통해 5G로 진화해 나아가는 글로벌 통신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