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개발하는 항공기 시험비행 책임져-
-비행 중 엔진 끄거나 스스로 조종불능 상태 만들어-
-역대 42명 배출 여성 선발은 처음-
-이철수 소령, 우홍균 대위와 함께 개발시험비행조종사 임무 수행 예정-
공군은 2일 개발시험비행조종사 교육과정에 여성 조종사를 최초로 선발했다. 주인공은 52시험평가전대(52전대) 제281시험비행대대에서 진행된 ‘2019년 개발시험비행 교육과정’에서 선발된 여성 조종사 정다정 소령(33·진급예정)이다. 개발시험비행조종사는 연구 개발(R&D) 중이거나 새롭게 개발된 항공기에 탑승해 최악의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 항공기가 견딜 수 있는지를 시험해 보는 고난도 임무를 수행하는 정예요원이다. 오는 2021년 시제 1호기가 나올 KF-X(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사업)와 같은 신규 개발 전투기뿐만 아니라 무장, 레이더 등과 같은 모든 항공무기체계들이 상용화·전력화되기 전에 그 성능과 안전성을 시험하고 평가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한다.
-X는 2021년 상반기 시제 1호기 출고에 이어 2022년 하반기 첫 비행시험을 거쳐 2026년까지 개발된다.
공군은 “불안정한 상태에서 까다로운 비행을 반복적으로 하기 때문에 개발시험비행 교육과정에는 비행시간 700시간 이상 등의 자격 요건을 갖춘 정예 조종사만이 지원할 수 있다”며 “풍부한 비행경험에 더해 학술능력과 강인한 정신력, 체력까지 모두 겸비한 지원자 가운데 우수 인원을 엄선한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지난 1990년부터 개발시험비행 조종사를 선발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총 42명을 배출했다.
정 소령은 2005년 공사 57기로 입학해 4년간의 생도 생활을 마치고 2009년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비행훈련 과정을 거쳐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 전투 조종사로 2010년 제20전투비행단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주기종 비행시간 800여 시간을 포함해 1,000여 시간의 비행시간을 보유한 정 소령은 전투 조종사로 영공방위 임무를 수행하던 중 공사 시절 전대장(생도 자치기구의 리더) 생도를 맡았던 경험을 떠올리며 후배 장교 양성에 기여하고자 훈육관 근무를 자원해 2017년부터 2년간 사관학교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전투 조종사 생활 중에도 새로운 항공기와 무기체계를 시험하는 개발시험비행에 매력을 느껴온 정 소령은 2년여 간의 훈육관 근무 후 고민 끝에 개발시험비행 교육과정에 도전해 공군 최초의 여성 테스트 조종사 교육과정에 선발됐다. 정 소령을 비롯해 이번에 선발된 개발시험비행 조종사인 이철수 소령(진급예정), 우홍균 대위 등 총 3명의 교육요원은 앞으로 46주간의 이론·실습 교육으로 개발시험비행 조종사 자격(X-1)을 취득하게 되며 미국과 캐나다 시험비행학교에서 진행되는 보수교육으로 전문 기량을 높일 예정이다.
정 소령은 “‘우리가 처음이다’라는 대대구호처럼 처음으로 다양한 항공기와 여러 장비·무장을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개발시험비행 조종사의 꿈을 꾸게 됐다”며 “국내 최초의 여성 개발시험비행 조종사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우리나라 최초의 전투기인 KF-X 개발 등 다양한 시험비행 임무를 수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사진제공 = 대한민국공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