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노동 분야 공약 중 하나인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경남 창원시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일반노동조합은 7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는 희망고문을 중단하고. 즉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반노조에 따르면 2018년 8월 기준, 창원시는 직접 고용된 기간제 노동자 1097명 중 19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전환율은 18%로, 경남도내 18개 시‧군 평균 전환율 22.6%에도 크게 못 미치는 정도다.
2018년 6월 기준 자료에 따르면 의령군이 41.5%(171명 중 71명 전환)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으며, 창녕군 41.3%(206명 중 85명 전환), 고성군 40.5%(116명 중 47명 전환)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가장 낮은 곳은 사천시로 269명 중 14명만 전환돼 5.2%를 기록했으며, 합천군도 226명 중 14명만 전환(6.2%), 남해군은 266명 중 21명만 전환돼 7.9%로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일반노조는 “창원시는 간접 고용돼 있는 용역‧파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심의하는 협의회가 2018년 10월 개최 후 3개월 동안 단 1차례도 열리지 않아 창원시의 의지를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일반노조는 “직접고용 기간제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비율이 턱없이 낮았던 사례가 있었기에, 그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경남도청은 5차례 회의를 진행한 끝에 용역‧파견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이에 걸린 시간이 3개월 정도로, 창원시 추진 현황과 극명하게 비교된다고 일반노조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규직 전환 심의대상에 올랐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이 물 건너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시간이 걸려도 노-사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완료 시기가 미정인 창원시 계획은 당사자들에게는 희망고문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일반노조는 “기약 없는 희망고문을 중단하고, 즉시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