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의회 해외연수 폭행 사건에 대한 관심이 울산지역에서 시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보고서 표절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의당 울산시당은 울산시의회 해외연수보고서의 표절 의혹과 관련, 14일 오전 보고서 자료를 공개하면서 외유성 해외연수 중단을 촉구했다.
이효상 정의당 울산시당위원장은 이날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의원들이 의회에 대한 비판에 대해 반성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거짓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연수를 다녀온 울산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의원 5명의 보고서 사본과 함께 표절 대상으로 보이는 대학생들의 리포트와 공무원들의 보고서을 함께 공개했다.
이들 의원들의 보고서 분량은 15페이지 가량으로 이 가운데 5 페이지가 베끼기 혹은 무단 인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울산MBC는 울산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의원들이 지난해 싱가포르 해외연수를 가면서 대학생들의 리포트와 공무원들의 보고서를 무더기로 베꼈다는 의혹을 지난 10, 11일 보도를 통해 잇달아 보도했다.
전영희 환경복지위원장은 당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보고서를 의원님들이 작성한 거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제가 썼죠. 주무관님(의회사무처 직원)한테 안 부탁하고, 저희가, 의원들 네명이서…"라고 답변했다. 서휘웅 부위원장 또한 "예전처럼 할 것 같으면 아예 (연수를) 가지도 않았죠. 저희들이 직접 보고, 어떻게 할 것이냐, 울산에 필요한 건 뭔지 그걸 (배우기) 위해서 간 것이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안도영 운영위원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환경복지위원회 국외활동보고서 작성에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작성되었고 시간흐름에 맞춰 일기형식으로 작성되었다"며 해당 의원들을 옹호해 논란을 키웠다.
안 위원장은 "목적은 참가의원들의 느낀점을 표현하기 쉽게 하기 위함이었다"며 "아마 공무보고서 형식으로 만들었다면 대학생리포트와 비슷하다는 논란은 없었을 것이다"며 "당시 새로운 형식으로 감정전달효과까지 생각해 만든 기행문식의 보고서이었는데, 이런 논란을 낳게 되어 죄송하다"고 했다.
울산=박동욱 기자 pdw717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