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중반 '청렴도 최우수'를 유지해 오던 한국남부발전(사장 신정식)이 최근 몇년 사이 직원들의 비리 행태가 속속 드러나면서 권익위원회의 청렴도 측정에서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7일 권익위 등에 따르면 남부발전은 지난 2012년부터 3년 연속으로 '청렴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전·현직 대표 등 모두 19명이 허위출장비를 조직적으로 청구해 온 사실이 2015년 7월 검찰에 적발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당시 전체 출장비의 22%에 달하는 20억여원을 허위출장비로 조성한 사실이 드러난 상황에서도 2016년 평가(2015년 7월~2016년6월)에서 전력·에너지공기업 분야 2등급을 유지했으나, 2017년과 2018년도에는 3등급으로 추락했다.
최근 남부발전이 공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한해동안 징계 조치 건수는 18건에 달한다.
전년도인 2017년 6건에 비해 3배나 많은 수치다. 중징계에 해당되는 감봉이나 정직을 받은 직원만 비교해도 2017년도 1명(감봉)에서 지난해 4명(정직 1명 포함)이나 된다.
남부발전은 지난해 한해를 '청렴도 제고의 해'로 설정한 가운데 같은 해 9월에는 발전보일러 전문회사 등 하청업체들이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부도를 맞았거나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는 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등장, '갑질 논란'을 낳으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한편 남부발전은 지난 연말에 부산발전본부 전반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여, 고압 안전벨트 디스크 예비품을 제대로 구매하지 않은 4급 직원에 대해 경고를 내리고 업무규정을 위반한 15명에 대해 주의조치를 내렸다.
부산=박동욱 기자 pdw717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