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과 관련, 31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연기키로 결정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 지부는 이날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통신문-속보'를 통해 "언론보도 이후 긴급 상무집행위원회를 소집해 진위 파악한 결과 모두 사실로 확인됐다"며 "전체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총회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1차 잠정안 부결 이후 회사측이 전격적으로 기본급 제시안을 내놓았던 배경이 대우조선 인수과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그동안 회사측은 회사경영이 어렵다며 노동자들을 구조조정에 내몰고 노동 탄압을 자행했다. 그런데 이제와서 막대한 돈을 들여 대기업 인수에 나선다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각을 세웠다.
이어 "긴급 중앙쟁대위와 대의원간담회를 통해 향후 방향을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29일 4만5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과 수주 목표 달성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을 골자로 한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7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지난 25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바 있다.
울산=박동욱 기자 pdw717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