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남부발전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보안수칙 및 안전시설 점검에서 매번 유사한 지적 사례가 수없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발전설비를 운영하는 국가기간시설의 특성상 엄격하게 적용해야 할 화재 예방 부문에서도 소화기나 방재 장비를 허술하게 보관하는 등 근무기강이 크게 해이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6일 남부발전 등에 따르면 남부발전 감사실은 지난해말 본사와 지역본부 등 8개 사업소를 대상으로 안전관리 실태를 조사, 보안수칙을 지키지 않은 직원 12명에 주의조치를 내렸다.
당시 조사에서 업무 서류를 방치하거나 사무실 보안 수칙을 지키지 않은 10명이 주의조치를 받았다. 또한 기준 압력을 충족하지 못한 소화기가 비일비재했고, 화재발생시 초기 진화용으로 사용되는 이동식 소형 소화장비(일명 불도리) 또한 곳곳에서 동작이 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 모 발전본부에 비치된 비상용 공기호흡기는 점검 시기와 검사방법에 대한 기준도 없이 방치돼 있었다.
이같은 근무기강 해이 사례는 매년 자체 감사에서 지적받고도 똑같은 유형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남부발전의 무신경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시점에 맞춰 실시된 자체 기강실태 점검에서, 거의 모든 지역본부에서 문서는 물론 사무실 보안에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에도 이와 관련해 11명이 주의조치를 받았고, 소화기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 또한 소홀한 것으로 드러나 6명이 주의조치를 받았다. 모 발전본부의 경우 통신비상훈련에 별다른 이유 없이 참가하지 않은 직원도 3명이나 뒤늦게 적발됐다.
똑같은 유형의 지적 사례는 평창동계올림픽 시점 실태조사보다 2개월 앞서 실시된 감사에서도 확인됐다. 당시 대통령 해외순방 기간에 맞춰 2017년 12월 중순께 이뤄진 감사에서 문서보안 준수 미흡 11명, 소화기 등 화재방지설비 관리 소홀 2명 등 모두 22명이 무더기로 주의 조치를 받았다.
한편 2010년대 초반 '청렴도 최우수'를 유지해 오던 한국남부발전은 2017년에 이어 2018년도에는 3등급으로 추락, 전반적인 분위기 쇄신이 이뤄져야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산=박동욱 기자 pdw717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