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재난·안전인력 뽑을 때 처우개선도 따라야

[기자수첩] 재난·안전인력 뽑을 때 처우개선도 따라야

기사승인 2019-02-16 04:00:00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공공기관 채용확대를 언급했다. 이날은 1월 고용동향 자료가 발표된 날이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고용한파에 책임을 통감하며 공공기관 신규 채용규모를 2000명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재난예방 등 안전 분야 필수인력을 우선 확충하겠다고 언급했다. 

환영할 일이다. 정부가 국정 1순위 과제인 일자리를 늘려주겠다는 데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채용을 늘리는 것과 별개로 재난현장 최전선에 있는 이들 처우개선도 함께 고려될 필요가 있다. 

소방공무원을 예로 들 수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소방공무원 공·사상자는 2136명이다. 화재진압이나 구조작업을 벌이다 순직한 사례는 매년 평균 2건 이상이다. 

그런데 소방공무원 스스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고된 노동에 시달리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벌어진 현실이다. 

소방공무원 처우개선은 어제, 오늘일은 아니지만 한 번쯤 곱씹어봐야 한다. 오죽했으면 국정감사에서 열악한 근무환경이 직접 원인으로 지목받았을까 싶다. 화재진압 후 컵라면으로 허기를 달래는 소방공무원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한동안 달구기도 했다. 

소방중앙행정기관은 소방청이다. 상급기관은 조직도상 행정안전부다. 하지만 실제로는 독립기관이기 때문에 업무가 다르고 관리도 받지 않는다. 정부지원도 미흡한 상황이다. 

최근 소방관 처우개선과 인력·장비 등 지역격차를 줄이는 걸 골자로 한 ‘소방공무원 국가 직 전환’이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이마저도 국회를 넘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고 있다. 

정부가 고용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던진 카드는 분명 희망적이다. 다만 약속을 이행하면서 현장 목소리도 귀기울여주길 바란다.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그들도 위험으로부터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국민이기 때문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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