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서 위조' 병원 휴가 챙긴 주택금융공사(HF) '황당 직원'

'진단서 위조' 병원 휴가 챙긴 주택금융공사(HF) '황당 직원'

기사승인 2019-04-01 21:05:29

부산에 본사를 둔 공기업인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평직원이 휴가를 즐긴 뒤 대담하게 날조된 진단서를 제출하고 병가를 인정받았다가 뒤늦게 내부자 제보로 덜미를 잡혔다.

특히 주택금융공사에서는 지난해 초 성희롱 사건이 잇달아 발생, 1명이 퇴사조치되고 1명은 정직되는 등 잊을 만하면 대형 비리가 반복돼 공사 안팎에서 도덕적 해이현상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주택금융공사(HF·사장 이정환) 등에 따르면 모 지사에 근무하는 5급 직원 A씨(30대 초반)는 꾀병을 부리면서 우선 2주 가량 쉬고 출근한 뒤 허위 진단서를 회사 측에 제출했다. 회사 내규에 따라 병가 기간에 월급은 월급대로 100% 챙겼다.


하지만 이 직원이 제출한 종합병원의 진단서는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 인사부는 사본으로 된 해당 진단서가 병원 진단서 양식과 틀리고 의사 직인까지 없는 데도 이를 정상 처리했다. 

이후 내부자 제보로 사실 파악에 나선 주택금융공사 감사실은 해당 직원으로부터 거짓 '병가' 신청을 확인, 최근 회사측에 징계를 권고했다.

한편 주택금융공사에서는 지난해 1월 직원 2명이 회식 자리 등에서 동료 여직원에게 성적 굴욕감이나 수치심을 일으키는 언행을 지속해오다가 '면직' 또는 '정직' 처분을 받았다. 당시 잇단 성희롱 사건은 회사 측이 외부 익명 시스템 등 신고창구를 다양화하는 등 공사 내부에서 큰 파장을 낳았다.  

부산=박동욱 기자 pdw7174@kukinews.com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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