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나 마나 월세 대출'…주택금융공사, '청년층 상품' 적극 나설까

'있으나 마나 월세 대출'…주택금융공사, '청년층 상품' 적극 나설까

기사승인 2019-04-07 10:02:21

월세자금대출 보증사업에 소극적이었던 한국주택금융공사(HF·사장 이정환)가 청년층을 대상으로 5월 중에 연 2%대 전·월세 자금 대출보증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주택금융공사는 매년 전세자금과 별도로 월세 대출보증 상품을 운영하면서도 유독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홍보로 일관,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국회의원들로부터 질책을 받아왔다.

이번 청년층 전용 상품도 주택금융공사의 자발적인 기획안이 아닌 정재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의 요청에 의한 금융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란 점에서 얼마나 많은 이용 실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19년도 업무계획에 따르면 청년층에 대한 월세 금융지원은 오는 5월부터 최대 월 50만원, 총 1200만원 한도로 이뤄진다. 

연소득 7000만원 이하 청년층이 대상이며. 전세의 경우 7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이 상품의 금리는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금리보다 낮은 2% 중후반대에서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층이 주거 부담을 덜고 학업·취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번 상품의 출시 배경이라고 금융위원회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금융위의 발표가 실제로 많은 청년층들에 혜택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주택금융공사의 적극적인 홍보 등 자세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월세자금대출 상품은 주택 임대차 문화의 변화로 인해 큰 수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이용자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상품이 도입된 첫 해인 2015년 210명에서 2016년 314명, 2017년 159명, 2018년 7월 기준 176명에 그치고 있다.

출시 이후 3년 7개월간 한달 평균 20명 정도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전세자금대출 보증 이용실적은 134만5000건에 63조9321억원인데 반해, 월세보증 대출은 42억원 가량이다.

월세자금대출의 이용실적이 저조한 가장 큰 원인은 홍보 부족으로 꼽힌다. 주택금융공사는 연간 홍보비로 80~90억원을 쏟아붓고 있지만, 월세자금 홍보는 주민센터, 자활지원센터 등에 비치되는 리플렛을 비치하는 것이 고작이다.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와 관련, "무주택 서민을 위한 내집마련과 전세자금 및 월세자금 지원 정책 가운데 형편이 더 어려운 월세가구 지원 사업 실적이 가장 저조한 것은 문제"라며 주택금융공사의 맞춤형 홍보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월세자금대출의 이용자 숫자 공개를 꺼리고 있어, 서민층을 위한 지원 확대에 대한 고심보다 실적 저조에 따른 면피에 급급한 인상을 주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수차에 걸친 취재진의 자료 요청에도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떠넘기며 관련 자료 공개를 거부했다.

부산=박동욱 기자 pdw7174@kukinews.com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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