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영화의 과거에서 영화를 미래를 만나'보자.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는 오는 30일부터 5월 16일까지 '2019 필름아카이브 특별전'을 개최한다.
'필름아카이브'는 영화필름을 수집, 보관하는 '영화 창고'를 의미하며, 2007년부터 '부산아시아필름아카이브(Busan Asia Film Archive)'를 설립해, 국내외 고전영화 및 독립영화들을 수집해오고 있다.
이렇게 보관중인 필름들을 공개 상영하는 자리가 '필름아카이브 특별전'이다.
영화사의 위대한 순간들이 다시 한 번 스크린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마련된 '필름아카이브 특별전'은 무성영화의 전성기인 1926년 작품부터 2012년 작품까지 걸쳐 있으며, 미국과 유럽, 아시아 거장들의 작품이 포함돼 있다.
영화사의 기억을 떠올림과 동시에 영화의 오늘과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으로 영화의전당 아카이브 소장작과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의 소장작들 중 14편을 선정해 상영한다.
무성영화 후기부터 유성영화 초기까지 쉼 없이 활약한 거장 킹 비더의 무성영화 '라보엠'(1926)과 '팻시'(1928), 강렬한 표현주의적 영상미와 폭발적인 정념의 멜로드라마로 20세기 영화를 빛낸 거장 조셉 폰 스턴버그의 '불명예'(1931), '상하이 제스처'(1941), 서스펜스와 스릴러의 대가 알프레드 히치콕의 '서스피션'(1941) 등 세 미국 거장의 걸작을 만나볼 수 있다.
아시아 영화의 위대한 시대를 이끈 세 일본 거장과 차세대 아시아 거장의 작품도 상영된다.
일본 멜로드라마 거장 나루세 미키오의 초기 걸작 '아내여 장미처럼'(1935)과 현대적인 느낌의 세련된 연출력을 유감없이 과시한 유작 '흐트러진 구름'(1967), 영화사상 가장 우아하고 유려한 롱테이크의 영상 시인 미조구치 겐지의 작품으로 여성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구조를 비판한 '마지막 국화이야기'(1939)와 죽음에 맞선 두 연인의 숭고한 사랑을 그린 '치카마츠 이야기'(1954), 독창적인 영상미학을 구축하며 영화 예술의 최고 경지를 보여준 오즈 야스지로의 '맥추'(1951)와 '피안화'(1958) 등 일본 영화사의 보석 6편을 재조명한다.
그리고 태국 영화의 현재이자 새로운 미래로 불리며 명실공히 아시아의 스타 감독으로 떠오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문제작 '메콩호텔'(2012)을 상영한다.
두 유럽 거장의 작품도 기다리고 있다. 프랑스 누벨바그에 심원한 영감을 준 시네아스트 로베르 브레송의 영혼과 구원에 관한 깊은 성찰이 담긴 '당나귀 발타자르'(1966), 무관심과 권태와 고독을 다룬 이탈리아 거장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일식'(1962) 등이다.
부산=강우권 기자 kwg105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