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77호선 해상 구간에서 유일하게 연결되지 못한 경남 남해군과 전남 여수시. 끊어진 두 지역을 연결할 남해~여수 해저터널 실현을 위해 남해군민과 여수시민이 한 자리에 모였다.
남해군과 여수시는 22일 여수시청 문화홀에서 동서화합과 상생발전을 위한 '남해-여수 해저터널 조기추진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주승용 국회부의장이 주최하고 남해군·여수시·광주전남연구원·경남발전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토론회는 해저터널 사업의 조기 추진 필요성을 확인하고 사회적 관심을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여상규 국회 법사위원장, 이용주·최도자 국회의원, 장충남 남해군수와 박종길 군의회의장, 권오봉 여수시장, 양 지역 시·군의원, 여수시·남해군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토론회는 주승용 부의장의 개회사, 여상규 법사위원장, 권오봉 여수시장, 장충남 남해군수의 축사, 주제발표와 패널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권오봉 시장은 축사를 통해 "여수시와 남해군의 숙원 사업이자 2026년 유치를 목표로 추진 중인 여수세계 섬 박람회의 발판이 될 여수-남해 해저터널 토론회가 여수에서 열리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여수-남해 해저터널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관심이 확산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토론회는 광주전남연구원 조상필 실장과 경남발전연구원 하경준 박사는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 필요성과 추진전략', '남해-여수 해저터널의 효과 및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조상필 실장은 "여수-남해 해저터널은 지역균형발전과 동서화합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사업이며, 터널이 완성되면 여수-남해 간 30분대 생활권이 형성돼 관광 시너지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저터널 건설사업을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으로 추진하고, 낙후지역은 예비타당성 평가방법을 별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경준 박사는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남·서해안 해상관광 교통로인 국도 77호선의 마지막 단절구간을 연결하는 상징성이 있고, 남해군청-여수시청 기준으로 최대 1시간의 이동 시간이 단축되는 실용성·경제성이 있다"며 "지역균형발전, 영호남 교류 확대, 지역 일자리 창출, 인구감소 지역의 새로운 동력, 남해안관광벨트 완성 등의 측면에서 해저터널의 필요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록 전남대 교수를 좌장으로 진행된 패널토론에는 국토교통부 이정기 간선도로과장, 한국교통연구원 유정복 본부장, 국토연구원 이백진 본부장, 전남대학교 신우진 교수, 경상대학교 김영 교수가 토론자로 나서 해저터널 건설 타당성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패널들은 사업이 추진되기 위해 중앙정부의 의지가 중요한 만큼 남해군·여수시의 평가지표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과 지역민의 적극적인 의견 표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반드시 진행돼야 할 국가적 과제로 정치권과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꼭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해군과 여수시는 지난 1998년 여수와 남해를 연결하는 도로건설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정부에 사업을 건의했지만, 예비타당성조사 경제성 미달로 2006년 제4차 국토건설 5개년 계획에 사업이 반영되지 못했다.
남해군과 여수시는 제5차 국도건설 5개년 계획(2021~2025년)에 해저터널 건설사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해=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