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따뜻한 보호를 받으며 잘 자라야 한다"
미래 세대인 어린이의 권리와 행복을 위해 만든 어린이헌장 속 한 내용이다.
가정의 달이자 어린이날이 든 5월이면 어린이헌장 속 구절들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어린이헌장은 아동 복지 증진을 위해 국가, 사회, 가정이 책임져야 할 기본적인 요건을 담아 1957년 2월 한국동화작가협회의 동화작가 7명이 발표한 것을 보완해 같은 해 5월 5일 제35회 어린이날을 기해 당시 4부 장관 명의로 공포했다.
이후 보건복지부는 시대적 흐름과 어린이날의 참뜻에 바탕해 전문과 11개 항으로 개정한 다음 1988년 제66회 어린이날을 맞아 재 공포했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김해시는 경남에서 유일하게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를 조성해 가고 있다.
2017년부터 시작해 2020년 인증이 목표인 4개년 계획이어서 이제 인증을 앞둔 완숙기에 접어 든 셈이다.
아동친화도시는 1996년 제2차 유엔인간정주회의에서 '아동의 안녕이야말로 건강한 도시, 민주적 사회, 굿 거버넌스의 평가 지표'라고 결의한데서 출발했다.
유럽에서 시작돼 현재 한국을 비롯해 동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는 인증도시 32곳을 포함해 75개 지자체가 아동친화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아동친화도시란 유엔아동권리 협약의 4대 권리(생존, 보호, 발달, 참여)를 기반으로 아동이 지역사회 주체로서 존중받고 시민으로서 미래를 열어 갈 권리를 갖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노력하는 지역사회를 말한다.
김해시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참여할 69명의 아동참여단을 선발해 지난 1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들은 아동 눈높이서 아이디어를 내고 각종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등 홍보활동을 하게 된다.
다가오는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꿈과 미래가 있는 아동친화도시 김해'를 주제로 수릉원에서 어린이날 큰잔치를 개최한다.
이날 하루 가야역사와 문화를 테마로 조성된 수릉원은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변해 가족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식전공연과 기념행사, 축하공연 등 5개 분야 66개 체험부스가 어린이와 가족들을 반긴다.
김해시는 올 1월에는 아동친화도시 예산 전수조사를 했다.
시는 앞서 2017년 6월 아동친화도시 추진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7월 전담기구 설치, 10월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 가입, 11월 유니세프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 해에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 제정, 아동친화도시 추진위원회 구성, 아동친화도와 시민참여조사 연구용역 실시, 아동권리교육, 시민참여 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앞으로 김해시는 아동권리지킴이 운영, 아동친화도시 관련 유관기관 업무협약, 아동권리교육으로 아동친화도시 지정요건 10대 원칙 46개 항목을 추진해 나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아이들이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든다.
아동친화도시가 되려면 10가지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아동의 참여와 아동친화적 법체계, 아동권리 전략, 아동권리 전담기구, 아동영향평가, 아동관련 예산확보, 정기적 실태보고, 아동권리홍보, 아동을 위한 독립적 대변인, 아동 안전을 위한 조치가 그것이다.
허성곤 시장은 "아동친화도시는 물리적 환경의 변화뿐만 아니라 교육, 안전, 보호, 참여, 시민의식 등 사회 전반의 광범위한 변화를 촉구, 미래사회의 아동이 가져올 사회적 영향으로 연결된다"며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아동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하고 맘껏 뛰놀아 아이들의 목소리가 넘쳐나는 활기찬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김해=강우권 기자 kwg105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