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유엔 FAO(식량농업기구) 사무국 및 회원국이 참여하는 공동 시범사업의 출범로, 세계 최초의 '세계수산대학'을 설립하는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14일 밝혔다.
이와 관련, 이날 서울 글로벌 센터에서는 FAO 사무총장(호세 그라지아노 다 실바)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 김영섭 부경대 총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한-FAO간 공동시범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FAO 공동시범사업'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학기 과정으로 총사업비 21억원을 투입, 양식기술과 수산자원관리 그리고 수산사회과학 분야 석사과정 30명을 양성하는 프로젝트다.
이날 행사는 세계수산대학 설립에 가장 큰 쟁점사항이었던 FAO 한국 협력연락사무소 개소 이후 열렸다는 점에서, 향후 세계수산대학 설립에 긍정적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해각서(안)에는 한-FAO간 협력체계 구축, 한-FAO의 역할, 사업비의 부담과 인적자원의 구성 등과 같은 내용이 담겼다.
특히 시범사업 이행에 대한 감독과 권고를 위해 한국 대표단과 FAO 측 대표단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와 하부 조직인 워킹그룹을 구성, 체계적‧단계적으로 시범사업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 측 운영위원회에는 해양수산부, 부산시, 부경대가 각각 참여한다. 부산시에서는 경제부시장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번 '한-FAO 공동시범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될 경우 빠르면 오는 2021년 제42차 FAO 총회에서 ‘세계수산대학 설립' 결정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부산시는 기대하고 있다.
앞서 해수부와 부경대는 지난 2015년부터 한-FAO 합의의사록에 근거, 세계수산대학 설립을 위한 시범사업을 독자적으로 진행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한-FAO 공동사업은 양 기관의 양해각서(MOU)에 근거해 사업운영 전 과정에 FAO 사무국과 회원국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수산대학 시범사업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FAO 사무국과 회원국이 참여함으로써 세계수산대학 설립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방지,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임정현 부산시 수산정책과장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사무국, 부산시, 해수부, 부경대와 협력해 한-FAO 공동시범사업을 차질 없이 이행, 세계수산대학 설립이 가시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박동욱 기자 pdw717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