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후면 또 한 집이 문을 닫아! 서울미래유산 인가 뭔가 지정해놓고 지원은 하나도 없어!” 청계천 헌책방거리에서 46년째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민중서림 여 사장은 볼멘 소리를 늘어 놓는다.
지난 1959년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종류의 책과 추억을 팔고 있는 청계천 헌책방 거리는 한때 200여 개 정도로 흥했지만 지금은 20여 곳도 채 되지 않는다.
소문을 듣고 헌 책방거리를 찾은 젊은이들은 스마트 폰으로 거리 풍경을 담지만 책방 안으로 들어올 생각은 별로 없는 듯하다. 그나마 중장년층 손님들이 수북히 쌓인 헌책들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보물찾기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노 신사는 “경소단박(輕少短薄)한 디지털 문명시대에 내가 필요한 책을 저렴한 값에 구입하는 기쁨에 아직도 운동 삼아 걸어서 책방거리를 즐겨 찾는다.”고 전했다.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