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가 일본 지방항만에서 가진 부산항 설명회를 통해 환적화물과 배후단지 투자 유치라는 일석이조 성과를 거뒀다.
부산항만공사(BPA, 남기찬 사장)는 3일 일본 서안지역의 이시카와 현의 가나자와시에서 가나자와항진흥회와 공동으로 마련한 부산항 환적화물 유치 및 배후단지 활성화를 위한 사업설명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BPA 남기찬 사장과 이시카와현 타니모토 마사노리지사는 "부산항과 이시카와현은 환적화물과 크루즈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설명회에는 사전에 참가신청을 한 이시카와 지역 제조기업과 물류기업, 포워더 및 물류관련 정부관계자 16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BPA는 부산항의 글로벌 환적항만으로서의 경쟁력 및 우수한 항만 배후단지의 인프라 등을 소개했다. 특히 부산항 환적에 대한 일본 화주의 신뢰성 향상에 주안점을 뒀다.
또한 국적선사 및 배후단지 실제 입주기업이 발표자로 참가해 부산항을 이용한 물류비 절감 등 사례를 발표하는 등 보다 생생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번 설명회는 부산항-가나자와항의 항로 활성화를 위해 양항의 관리자인 이시카와 현과 부산항만공사의 상호협력 아래 이루어져 한층 뜻깊은 행사가 됐다.
앞서 BPA는 지난해 부산항을 이용하지 않는 가나자와 시의 주요 화주를 대상으로 한 타겟 세미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가나자와 지역은 한국 중소 국적선사의 부산항 환적 수송 비중이 80% 이상이다.
BPA에 따르면 가나자와 화주가 미국행 화물을 부산항에서 환적해서 운송할 경우 자국의 요코하마항을 이용해 수출할 때보다 16%가량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BPA가 지속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주요 전략지역 중 하나로 중국, 미국에 이어 부산항의 환적 교역국 제3위다.
부산신항 배후부지 외투기업의 약 45%가 일본기업이며, 일본 환적화물 또한 꾸준한 증가를 보인다.
특히 작년 부산-일본 환적화물(총 184만1천TEU)이 10.6%의 증가를 보였는데, 이들 환적화물의 약 70%는 일본의 도쿄항, 오사카항 같은 대형 항만이 아닌 약 60여 개의 지방항만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BPA는 이 같은 높은 물동량 증가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앞으로도 일본 지방항과의 교류 협력 및 지방소재 기업에 대한 부산항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며,
특히 부산신항 배후단지의 활성화를 위해 일본 지방 화주를 대상으로 한 개별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남기찬 사장은 "현재 일본 정부의 자국 국제전략항만 육성을 위한 부산항 견제 움직임이 있어 조심스러운 측면이 없지 않다"며 "하지만 일본 서안지역 화주 및 물류기업에게 물류비 절감을 위한 하나의 선택지로서 부산항을 지속적으로 부각시켜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강우권 기자 kwg105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