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일본 오피스·호텔 등에 투자하는 펀드와 리츠 상품이 투자처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부동산 오피스 시장은 공실률이 매우 적고, 자산가치가 커지고 있기에 수익성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평가다.
따라서 국내 증권사들과 자산운용사들은 일본 부동산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대체투자 및 펀드·리츠 상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일본의 무역 규제와 상관없이 부동산 투자 시장은 훈풍을 달리고 있는 셈이다.
12일 IB(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일본 내 오피스와 빌딩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투자증권은 퍼시픽자산운용의 관리하는 부동산펀드 ‘퍼시픽 도쿄오피스 전문투자형 사모 부동산투자신탁 제13-2호’에 대한 금융주선과 사모사채 인수확약(리스크 관리) 등을 맡았다. 해당 펀드는 일본 도쿄 히가시 시나가와 소재 오피스 빌딩 매입을 위한 출자금을 운용 대상으로 한다. 이 오피스 빌딩은 지하 2층~지상 22층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2002년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다.
한국투자증권도 JB자산운용의 부동산사모펀드 ‘JB일본오피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펀드 20호’에 약 188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이 해당 펀드에 약 50%의 지분을 쥐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도 지난 2014년 국내 최초의 글로벌 리츠 상품인 ‘제이알글로벌제1호’ 투자해 짭잘한 이익을 챙겼다. 해당 리츠는 이달 8일 청산됐으며, 하나금융투자는 약 12억원의 수익을 냈다
운용사들도 일본 부동산 펀드 및 리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JR투자운용은 일본 후쿠오카시 하카타구에 위치한 ‘호텔’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부동산사모펀드(JR REF 12호)를 운용하고 있다. 올해 해당 펀드를 설정했으며 금액은 315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한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대신자산운용 등은 부동산 공모펀드 및 리츠상품을 내놓은 상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일본 도쿄 한조몬 지역의 신축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도쿄한조몬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을 출시한 바 있다. 대신자산운용도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에 있는 오피스 빌딩에 투자해 안정적인 임대소득과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을 추구하는 ‘대신 Japan 하임 부동산투자신탁 제3호’를 선보였다. 한화자산운용은 ‘JAPAN REITs 부동산투자신탁 1호’라는 부동산 리츠상품을 내놓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일본 부동산 시장에 적극적인 것은 저금리, 낮은 공실률과 같은 시장 상황 및 도쿄올림픽(2020년 개최) 등과 같은 호재도 있어서다.
대신증권 김미숙 장기전략리서치부 글로벌부동산팀장은 “일본 부동산 오피스 시장은 공실률이 1%에 불과하고 임대료도 늘어나면서 자산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라며 “또한 2020년 도쿄 올림픽과 오사카 국제박람회 등의 여러 호재가 있기에 투자가치가 높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운용업계에 따르면 일본 주요도시 및 동경지역 토지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도쿄 상업용 부동산은 2.56% 상승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지난해 일본에 방문한 관광객 수는 전년대비 8.7% 증가한 3120만명에 달한다. 관광객 소비액은 전년 보다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