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규제 및 해외사업 부진 등으로 대내외적 악재로 국내 주요 건설사의 주가와 실적이 업체마다 크게 희비가 엇갈렸다. 대림산업의 경우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반면, 나머지 대형사들의 성적은 대체적으로 주춤하거나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우건설, 삼성물산이 주가와 영업이익에서 전년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 대림산업, 대형사 중 주가 상승세 뚜렷…영업이익도 증가 =올해 2분기 대형 상장 건설사(빅5) 가운데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업체는 대림산업이다.
대림산업의 주가(7월 30일 종가기준)는 10만5500원으로 1년 전(2018년 7월 31일 기준) 주가(7만8400원) 대비 34.56% 상승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도 2977억원으로 전년 동기(2250억원) 대비 32.31% 증가했다. 대림산업의 주가 반등과 실적 호조는 주택 분양사업의 성과와 해외 플랜트 부문의 흑자 전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투자 오경석 연구원은 “적극적인 원가 관리와 영종하늘도시와 양주신도시 e편한세상 3차 등 분양 사업에 흥행하면서 호실적에 주효했다. 또한 주택 외에 플랜트 부문도 흑자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자회사들의 실적 반등도 연결 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대림산업 자회사 삼호도 매출액 3571억원, 영업이익 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2%, 79.7% 늘어났다. 오경석 연구원은 “지난 2017년부터 수주한 양질의 물량이 매출화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하반기 성적도 낙관적이라는 평가다. 현대차증권 성정환 연구원은 “하반기 및 내년에도 주요 현장 준공이 지속되어 분양성과급 지속 인식되며 주택원가율 호조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현대·GS건설 실적 선방에도 주가↓…삼성·대우 ‘상반기 소나기 연속’ = 이에 반해 대림산업을 제외한 나머지 대형사 4곳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건설의 주가는 4만3250원(7월 30일 종가기준)으로 1년 전 대비 26.06% 하락했다. 이어 GS건설(-26.15%), 삼성물산(-25.66%). 대우건설(-27.37%) 등 주가 흐름이 하향세로 접어들고 있다.
실적은 각 사 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선방했으나 대우건설, 삼성물산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대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은 2451억원으로 전년 동기(2209억원) 대비 10.95% 증가했다. GS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은 2064억원으로 전년 동기(2192억원) 대비 5.83% 감소했으나 최근 시장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반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실적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의 2분기 영업이익은 22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81억원) 대비 41.62% 감소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3258억원으로 전년 상반기(5873억원) 대비 44.5%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삼성물산의 실적 부진은 해외 사업 프로젝트 관련 비용이 반영됐다고 평가한다. 하나금융투자 오진환 연구원은 “이익의 대부분을 설명하는 건설 부문이 1분기 대비 개선됐으나 홍콩 지하철 및 호주 도로 프로젝트 관련 400억원대 비용 반영으로 전년 대비 감익 기조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자회사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진원 연구원은 “바이오 계열사 관련 불확실성이 반영되는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대우건설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 2분기 영업이익은 1018억원으로 전년 동기(1617억원) 대비 37% 줄어들었다. 상반기 이익은 20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437억원) 대비 41.7% 감소했다
다만 수주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은 긍정적인 이슈다. 대우건설은 상반기에만 6조3814억원의 수주 실적을 내 올해 목표인 10조5600억원의 60%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4조4456억원) 대비 43.5% 증가한 수치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건설업계 특성상 하반기로 갈수록 수주실적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올해 수주 목표는 크게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