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일 일본의 추가 수출 규제인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가 석유·화학 사업 부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 이동욱 연구원은 “톨루엔이나 자일렌 등 일부 원료의 경우 수입 물량 중 한일 합작 회사에 투입되는 물량이 대부분이라 수출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고 전 세계 어디에서든 구매가 가능해 조달도 용이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시클로헥산 등 다른 원료도 국내외 업체의 공급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터리 소재의 경우 양극재·음극재의 일본 수입 비중은 15%를 밑도는 수준”이라며 “일본의 비중이 83%에 육박하는 분리막의 경우에도 최근 SK이노베이션의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 및 중국 업체의 증설로 수출 규제 적용이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이번 수출 규제 이슈 이후 공급 체인상 안정성을 높이려는 수요자들은 국내 화학 업체들의 소재 사용 비중을 늘릴 수도 있다”며 “게다가 한번 소재가 대체되면 기존에 일본 업체들이 누렸던 기득권은 오히려 진입장벽으로 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종전에 일본 수입 비중이 컸던 자동차 부품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2년 만에 수입액이 반 토막이 났으며, 작년 대 일본 무역수지도 흑자를 기록했다”며 “이는 당시 자동차 업체들의 국내 공급사 확대 등 빠른 대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처럼 이번 수출 규제도 장기적으로 유지될 경우 수요자들의 원재료 조달 다각화 욕구가 강해지면서 소재나 화학 부문의 일본 업체 의존도가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전략 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한국 배제 조치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석유·화학 소재·원료 중에도 대 일본 수입액이 1000만 달러를 넘고 전체 수입액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웃도는 품목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