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철 내내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로 인해 공원이나 산이 인접한 이른바 ‘숲세권’ 아파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미세먼지가 일상의 공포가 되면서 분양시장에서도 숲세권 아파트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점점 늘고 있다. 

지난달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한 24개 단지 중 숲이나 공원이 인접한 아파트가 절반 이상(14개 단지)이나 된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세종시 금남면 괴한산 인근에서 분양한 ‘세종하늘채센트레빌(새나루마을8단지)’는 평균 82.24대 1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 단지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102가구 모집에 8,388명이 몰리며, 지난달 분양 단지 중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 자락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백련산’도 69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2,253명이 몰리며 32.65대 1로 마감됐다. 

이밖에 서울 광진구 구의동 서울어린이대공원 인근에서 분양한 ‘구의 자이엘라’는 19.39대 1로 1순위에 마감됐고, 전남 순천 서면 강청수변공원 인근에서 분양한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도 17.35대 1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미세먼지 농도를 낮춰주는 숲(공원)인근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며 “기본적으로 도심이나 도심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어 주거 및 교육여건, 교통환경 등이 우수하고 인근 녹지비율도 높아 거주에 따른 정서적 만족감도 크다”고 말했다. 

이러한 장점은 아파트 실거래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숲이 단지 인근에 위치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1가 소재 ’갤러리아 포레’는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3.3㎡당 4676만원으로 인근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었다. 성수동1가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3664만원이다.

근린공원이 잘 조성된 경기도 하남시도 마찬가지다. 하남시 망월천 근린공원 앞에 조성된 ‘미사강변푸르지오(A30)’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2585만원으로 하남시 망월동 아파트 평균 매매가인 3.3㎡당 2282만원보다 높게 형성됐다. 

공원이나 숲 등이 인접해 자연환경이 쾌적한 숲세권 아파트들이 이달 잇따라 분양한다.

대우건설은 이달 초 전남 광양시 성황도이도시개발지구 L3블록에서 ’광양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최고 25층, 12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14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구봉산 자락에 대단지로 조성되며, 단지 바로 옆에 성황천이 위치해 자연환경이 쾌적하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경기 광주 오포 고산1지구 택지개발지구 내 C1블록에서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를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최고 25층, 12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39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문형산과 백마산을 양쪽에 두고 있으며, 경안천 산책로, 중대물빛공원 등 녹지공간이 풍부하다.  

대림산업은 이달 경기 김포 마송택지개발지구 B-6블록에서 ‘e편한세상 김포 로얄하임’을 분양한다. 지하 1층, 지상 최고 18층, 7개 동, 전용면적 66㎡~84㎡, 총 57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앞 마송어린이공원을 비롯해 금쌀공원과 마송공원 등이 가깝다. 

GS건설은 이달 경기 성남 성남고등지구 C1블록, C2블록, C3블록에서 ‘성남고등자이’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14층, 11개 동으로 아파트 전용면적 84㎡ 364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22~52㎡ 363실 등 총 72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상적천 수변공원 및 근린공원이 가까워 자연환경이 쾌적하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