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역대급 순이익 증가…적극적 투자에도 안정성까지 잡다

현대차증권, 역대급 순이익 증가…적극적 투자에도 안정성까지 잡다

기사승인 2019-09-06 03:00:00

현대차증권은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 증가 폭을 내며 대기업 증권사의 자존심을 굳혔다. 현대차증권 내 IB(투자금융)과 PI(자기자본투자) 부문에서 괄목을 실적을 내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ROE(자기자본이익률)도 업계 상위권의 수익을 냈다.

게다가 적극적인 사업 투자에도 재무건전성과 자본여력은 오히려 개선된 상황이다. 순자본비율(NCR)이 늘어나면서 자본여력에 여유가 생겼고, 우발채무 비중도 줄어든 상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업계 가운데 올해 상반기 실적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현대차증권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연결기준)은 507억원으로 전년동기(274억원) 대비 85.2% 늘어났고, 지난해 연간 순이익(506억원)을 초과했다. 영업이익도 695억원으로 전년동기(376억원) 대비 84.8% 증가했다.

수익성도 업계 상위권으로 나타났다. 증권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2분기 ROE(자기자본비율)는 14.32%인 것으로 집계됐다. ROE는 기업에 투자된 자본을 사용해 이익을 올리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ROE가 높다는 것은 자기자본에 비해 그만큼 당기순이익을 많이 내 효율적인 영업활동을 했다는 의미다.  

현대차증권의 이 같은 실적 반등은 PI(자기자본투자) 및 IB(기업금융)에서 순이익이 크게 늘어나서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자기자본투자(PI)와 IB, 채권사업 등 주요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는 평가”라고 강조했다.

PI투자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국내 리츠 투자다. 현대차증권은 상장이 어려운 리츠 공모시장에서도 상장 가능성이 높은 신한알파리츠에 대한 상장 전 투자를 감행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4월 ‘신한알파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투자(98억원 출자)에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상반기 ‘신한알파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31억6000만원이 넘는 평가이익을 냈으며, 현재 장부가액은 출자액에 약 57%가 넘는 169억4900만원에 달한다. 

또한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9월 말 30억원을 출자했던 500억 규모 펀드 ‘코메스인베스트먼트 2018-1 M&A 투자조합’도 수익이 올렸다. 현대차증권의 이 펀드의 상반기 평가이익은 6억원이 넘으며 현재 장부가액은 37억4800만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 새롭게 투자한 독일풍력발전, 룩셈부르크 오피스 투자 등을 통해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올리고 있다.

IB부문에서도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에 활발하게 참여해 높은 수익을 냈다. 대표적인 사업 거래는 ▲세운지구 재개발 사업 금융자문 및 주선 ▲산한류월드 금융자문 등이 있다.

또한 최근에도 여러 거래를 성사시키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일반 분양 사업 외에도 임대주택(뉴스테이), 지식산업센터 PF 주선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평택시 청북읍 어연리 일대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 신축사업에 대한 금융주선을 맡았다. 현대차증권은 SPC(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시행사 온에이브개발(차주)에게 원금 120억원의 대출을 실행하고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이어 지난 2017년부터 추진된 ‘오산시 쌍용제지부지 뉴스테이 사업’에도 PF주선(125억원)을 담당했다.

현대차증권은 적극적인 자기자본 활용과 부동산금융사업과 같은 대규모 거래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

2019년 6월말 기준 현대차증권의 자기자본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55.2%로 업계 평균인 70.9%(2018년말 기준)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 순자본비율(NCR)도 453.59%로 전년동기(381.04%) 대비 상향했다. 순자본비율은 증권사의 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순자본비율이 높을수록 자본활용 여력이 늘어나 사업 확대가 수월해진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이용배 사장 취임 이후 집중한 사업다각화 및 리스크 관리의 성과가 해마다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축적된 역량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함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쌓아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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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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