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시장 공략 박차…10년간 공급 후 로열티 수령 조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중남미 최대 의약품 시장인 브라질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브렌시스’(성분명: 에타너셉트,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유럽 명: 베네팔리)를 공급하는 파트너십(Productive Development Partnership, 이하 PDP)을 브라질 보건부와 마무리 짓고, 브라질에 브렌시스를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국내기업으로서는 최초로 브라질에서 파트너십(PDP)을 통해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사례다.
이번에 체결한 파트너십인 PDP(Productive Development Partnership)는 브라질 정부가 해외의약품 수입 비중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국 연구기관 및 제약사와의 협업 조건으로 일정기간 동안 정부조달 물량을 할당해 주는 제도로 바이오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운영하는 정책이다.
글로벌 바이오제약 회사와 브라질 제약 회사 및 국영 연구기관이 3자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일정 기간 글로벌 바이오제약 회사는 제품 생산기술을 브라질 제약회사 및 연구기관에 전수하면서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브라질에선 엔브렐(성분명: 에타너셉트)을 포함해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90% 이상이 PDP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제품 생산기술을 전수하는 조건으로 브라질 제약사인 ‘바이오노비스’(Bionovis), 연구기관인 ‘바이오맹귀노스’(BioManguinhos, 브라질 보건부 국영재단 산하 연구기관)와 3자간 계약을 체결했으며, 최초 10년 동안 브렌시스를 공급하고 이후 10년은 매출액의 일정 부분에 대해 로열티를 받게 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사장은 “프로세스 혁신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R&D) 역량을 인정받게 됐으며,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서 고품질의 바이오의약품을 통한 치료 기회가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지난 5년 간 연평균 9.5%(IQVIA 2019)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왔으며 2021년에는 시장 규모가 29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전체 의약품 시장의 약 22%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브라질의 에타너셉트 성분 의약품 매출은 약 1.4억달러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브라질에서 지난 2017년 브렌시스의 판매 허가를 받았으며 렌플렉시스(성분명: 인플릭시맙,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유럽명: 플릭사비)는 지난해, 온트루잔트(성분명: 트라스트주맙,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유럽 명: 온트루잔트)는 올해 5월 판매 허가를 받았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들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엔 세계 2위 제약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하며 중국 최대 바이오 제약회사 중 하나인 3S바이오(대표: 로우 징), 중국 최대 헬스케어 벤처펀드 운용사인 C-브릿지(C-Bridge Capital, 대표: 푸 웨이)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해 중국 내 임상, 인허가 및 상업화를 협업하고 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